반도체 칩 부족, 악몽이 현실로 GM 북미 공장 셧다운...美 8월 17% 감소

  • 입력 2021.09.03 11:22
  • 수정 2021.09.03 11:4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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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감산에 이어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국산차 최대 시장인 미국 상황이 심각하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8월 판매량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감소했다. 8월 판매량은 110만대 수준에 그쳤고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5.3% 감소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총 판매량이 13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19년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1710만대, 코로나 19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152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전망이 현실화하면 미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4%, 2020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대량 제작사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 조절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지엠(GM)은 현지 시각으로 2일, 알링턴, 플린트, 볼링그린 등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주로 생산하는 시설에 반도체를 집중하고 오는 6일부터 나머지 8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전년 동월 대비 33.1% 판매가 감소한 포드 상황은 더 심각하다. 포드 대표 모델인 F-150 픽업트럭 생산량 감산에 돌입했을 정도다. 포드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F150 생산을 중단하고 미시간주 더번 공장 3개 라인 가운데 1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다. 포드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110만대 차량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손실이 25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와 현대차 계열도 사정이 절박하다. 8월 반도체 칩 공급 주족과 재고 소진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 기아는 5.3% 판매가 줄었다. 글로벌 생산량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타도 공급 부족으로 2.0% 미국 판매량이 줄었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혼다와 닛산 등 대부분 제작사도 감산과 가동 중단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 기관인 IHS 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2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자동차 일부 시스템을 포기하고 수요가 많은 인기 모델로 반도체를 집중하는 극약처방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2022년 글로벌 판매량은 역대 가장 부진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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