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중국계 공세로 현대차 · 기아 주춤'

  • 입력 2021.08.24 08:5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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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별 순위에서 테슬라와 BMW가 각각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계 업체들 공세로 다소 하락한 판매 순위를 나타냈다. 

2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80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순수전기차 브랜드는 테슬라로 모델 3와 모델 Y 급증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8.2% 증가했다. 점유율에서도 22.2% 하위 업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중국계인 상하이GM울링과 BYD, 장성기차, 니오는 자국 시장 회복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 EV를 앞세워 전년비 1388.0% 증가한 19만1900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ID.3와 ID.4 수요 급증에 따라 3배가 넘는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 이에 비해 르노는 트윙고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에 판매 감소가 전체 증가분을 상쇄시키면서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쳤다. 그에 따라 순위가 다섯 계단이나 떨어졌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 포터 2 일렉트릭 전기 트럭 판매가 모두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고 점유율도 2.9%로 다소 하락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에선 유럽계가 건재한 가운데, 역시 중국계의 약진이 돋보였다. BMW가 2배에 가까운 증가세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은 3배 이상의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순위와 점유율 모두 올랐다. 유럽 지역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미국계 포드도 쿠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따른 급성장세로 상위 10에 진입했다. 일본계 토요타 역시 라브 4 프라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순위가 세 계단 상승했다. 중국계에서는 BYD를 필두로 리샹 오토모티브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순위가 각각 여섯 계단, 세 계단씩 급등했다.

기아는 시드, 니로,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6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한편 SNE리서치는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초부터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다져왔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가 EV・PHEV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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