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팬데믹 이후 교통량 주는데 교통사고 사망자 폭증 '캐논볼 런 성행'

  • 입력 2021.08.10 10:54
  • 수정 2021.08.10 11:5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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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통량은 줄었지만 과속과 난폭 운전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등에 따르면 지난해 팬데믹 기간 동안 교통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노동절에는 백신 접종 확대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로 방역에 대한 인식이 느슨해지며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교통 데이터를 살펴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는 마약과 음주 운전, 안전벨트 착용률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평균 주행 속도 상승 또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 상반기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시속 100마일(160km/h)을 초과한 과속 운전에 발부한 티켓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난폭 운전 또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극단적 과속과 난폭 운전은 팬데믹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미국 내 대부분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실시됐다. 특히 뉴욕의 경우 확진사 수가 폭증하며 거리는 황량한 서부로 변했고 일부 운전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빌려 타고 텅 빈 거리를 질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는 뉴욕에서 LA까지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캐논볼 런(Cannonball Run)' 이라는 불법적 레이스 또한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NHTSA는 팬데믹 초기 과속 및 난폭 운전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고 교통량이 감소하는 만큼 교통사고 사망자 수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펜데믹 기간 동안 사망자는 크게 증가했고 심지어 올 상반기에는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NHTSA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3만8680명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교통량은 13.2% 감소했다. 

드폴대학의 교통전문가 조지프 슈비터만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운전자의 경우 경찰의 느슨한 감시를 피해 더 대담한 운전을 했으며 동시에 많은 운전자가 에어백과 같은 안전시스템에 대한 맹신으로 과속을 더 안전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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