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왕따, GMㆍ포드ㆍ스텔란티스 美 빅3 '바이든 전기차 전략 적극 지지'

  • 입력 2021.08.06 10:23
  • 수정 2021.08.06 10: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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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 신차 판매량 40%~50%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내연기관 중심인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와 플러그인, 수소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전동화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빅3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80%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강조해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패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자리에 초청을 받은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은 즉시 화답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파리 기후 협약에 따른 탄소 제로 실현을 위한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계획을 추켜세웠다. 이들은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시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미국 정부가 제작사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구매 보조금,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과 노동 시장 변화에 맞춰 노조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구축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토요타도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은 매우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30종 이상 순수 전기차를 포함 약 100여 종에 이르는 전동화 모델이 경쟁하는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순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슷한 25만여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순수 전기차는 20만7000여대다.

그러나 미국에서 팔린 순수 전기차 절반을 차지하는 테슬라는 이날 백악관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에 자신(테슬라)이 초청받지 못한 것을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반노조 성향이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노조원을 해고하거나 가입을 방해하면서 전미 자동차노동조합(UAW)으로 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UAW 관계자도 초청을 받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느슨하게 풀어 준 연비 규제도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조일 것으로 보이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주도권 경쟁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는 앞서 내연기관과 가솔린 신차 개발 및 중단을 선언하고 2030년 전기차 비중을 40% 이상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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