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확 달라졌다' 비결이 뭔가 봤더니

  • 입력 2012.08.23 20: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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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가 개최한 여름 서머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가 대박을 치고 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한 달 평균 900여대 수준에 머물렀던 액티언 스포츠와 달리 코란도 스포츠는 출시 후 1900대로 두 배 이상 폭증을 했다.

코란도 스포츠는 출시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을 만큼 신차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대개의 모델들이 신차 효과를 길어야 3~4개월 밖에 끌고 가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주 소비층도 30~40대에서 20~30대로 젊어졌다. ‘트럭’으로 인식했던 액티언 스포츠와 달리 코란도 스포츠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SUV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쌍용차가 코란도 스포츠를 앞세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분명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이는 쌍용차가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특화된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  

쌍용차의 강점을 살린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쌍용차는 전통적으로 강한 남성 이미지의 차량들을 만들어왔다. 덕분에 쌍용차는 최근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가정에 충실한’ 남성을 선호하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액티언 등 주력 SUV 라인업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업계 유일의 4륜구동 SUV 풀라인업, 수동변속기 등 쌍용차만의 강점을 살린 특화된 마케팅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쌍용차가 최근 런칭한 공식 프로모션 브랜드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은 이런 자사의 강점을 살린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겨울 실시한 코란도스포츠 스노 드라이빙 스쿨이 겨울철 안전한 주행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 동안 수입차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운전교육 마케팅의 시작을 알린 쌍용차는 이번 여름 서머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이 큰 호응을 받자 업계 최초로 프로모션 브랜드를 런칭했다.

쌍용차의 프로모션을 대표하게 될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은 ‘신나는, 짜릿한’의 뜻을 지닌 excting과 엔진 분당 회전 수의 RPM을 조합했다. 순간 순간이 즐거움과 흥분으로 가득한 쌍용차만의 어드벤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쌍용차는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 런칭과 함께 스노 드라이빙 스쿨, 스노 캠핑 등 아웃도어 이벤트를 정례화 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험(Adventure)과 RPM(분당 엔진 회전 수)을 활용한 타이틀은 가장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순간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쌍용차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기회로 삼고 쌍용차 SUV의 라인업의 장점과 그 동안 축적해 온 사륜구동 기술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면서 'SUV=쌍용차'라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박 드라마 ‘유령’에 쌍용차가 있었다=쌍용차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또 다른 비결은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차량의 품질 개선과 공격적이고 특화된 마케팅 그리고 시의에 맞는 적극적인 홍보전략도 크게 기여를 했다.

특히 지난 봄부터 여름(5월~8월)까지 최고의 화제를 불러왔던 SBS 수목드라마 ‘유령’에 렉스턴 W, 코란도 C, 뉴체어맨 W 등 전 차종을 등장시킨 마케팅은 수입차가 지배했던 PPL에서 국산차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며 쌍용차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렉스턴W는 드라마 유령이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차도남 소지섭의 차’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이전까지 드라마 주인공이면 당연한 것처럼 수입차를 타고 등장했던 PPL마케팅에서 국산차가 이처럼 뜨거운 불러온 예는 없었다. 덕분에 ‘얼짱 여형사’ 이연희의 아이스블루 컬러 코란도 C에 대한 여성들의 제품 문의가 폭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SBS에서 방영 중인 모닝와이드 ‘임도의 법칙 W’에 배우 박해미와 배우 겸 카레이서 이화선이 렉스턴 W를 비롯 쌍용차의 SUV를 타고 임도(林道)를 여행하며 생기는 에피소드가 방영되면서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SUV의 저변 확대도 꾀하고 있다.

  코란도 스포츠 MANIA  

쌍용차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에 집중=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성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쌍용차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가격과 연비, 세제 혜택 등 높은 경제성을 가진 모델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유럽에서 코란도C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수동변속기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 20.1km/ℓ의 연비를 구현하는 Chic 모델에 수동변속기를 적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완성차 모델들의 수동변속기 선택비율이 고작 1~2%에 불과하지만 쌍용차는 이례적으로 15%에 육박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출시한 로디우스 유로에 수동변속기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4WD와 수동변속기를 함께 적용한 코란도 스포츠 MANIA 트림을 추가하는 등 적용 모델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새로운 제품 컨셉 개발과 적극적인 고객 참여 이벤트를 활용해 제품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있다. 코란도 스포츠가 전혀 다른 컨셉으로의 전환을 통해 큰 폭의 판매 상승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이다.

전 모델인 액티언 스포츠에 적재공간과 경제성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반면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 최초로 LUV(Leisure Utility Vehicle)를 표방하며 익스트림 스포츠,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모델로 부각을 시켰다.

또한, ‘주말에 뭐하세요?' 카피로 시작하는 광고로 ‘주말의 레퍼토리를 바꿔 줄 레크리에이션 머신(Recreation Machine)’과 같이 쌍용차 만이 그리고 코란도스포츠와 같은 각각의 모델들이 갖고 있는 강점을 적극 홍보하며 브랜드 이미지의 대 변신에 성공을 했다.

 

새로운 도약, 위기는 없다=한편 쌍용차는 내수부문에서의 약진과 달리 상반기 해외 판매량이 3만4764대로 작년 같은 기간 3만4967대에 비해 0.6% 가량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세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소폭의 감소는 그나마 효과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덕분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유럽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로 해당 지역은 물론 그 파급 효과로 세계 경제 침체와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판매 배분, 경제성 높은 모델 중심의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위험 요소를 분산시켜 경제 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노리는 한편, 러시아와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 재개, 하반기 인도에도 CKD 수출 등을 추진,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남아 지역은 시장 잠재력이 높을 뿐 아니라 미개척 시장도 상대적으로 풍부해 향후 더욱 큰 폭의 성장도 기대된다.

이 밖에도 각 지역 시장 상황에 따라 오더 배분에 변화를 줘 판매 축소 또는 그 가능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전세계 96개국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는 각 시장 상황의 정확한 파악을 통해 개별 네트워크와 주문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조사 및 물량 조절을 통해 상대적으로 구매력 축소 폭이 적거나 양호한 시장에 우선적으로 판매량을 배분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새로운 쌍용차로 도약하겠다는 쌍용차의 포부와 자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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