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서 또 현대차 추월 '계륵' 같은 준중형 세단이 베스트셀링카

  • 입력 2021.08.04 08: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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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7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증가한 6만8500대를 팔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기아는 상반기 사장 최다 판매를 기록에 이어 7월에는 7만099대를 팔아 월간 판매량을 갈아 치웠다.

현대차 미국 법인에 따르면 친환경 모델과 싼타페, 투싼, 코나 등 SUV 차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 판매가 늘었다. 7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1만3103대/현지명 엘란트라)며 싼타페(1만2766대)가 뒤를 이었다.

쏘나타와 투싼은 각각 1만659대, 1만148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7월 소매 판매에서 SUV가 4% 증가하고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를 돌파한 것을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하반기를 기분 좋게 출발한 현대차는 대형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 투입과 싼타크루즈 에디션 등에 마케팅을 집중,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네시스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기아 성장세는 더 무섭다. 7월 7만099대로 현대차를 큰 격차로 따돌린 기아는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34%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세웠다. 기아 판매를 주도한 차종도 카니발을 중심으로 한 SUV였다. 카니발은 지난해보다 265% 증가한 3782대를 팔았고 텔루라이드도 80% 증가한 8661대를 기록했다.

기아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와 같은 차급인 K3(1만2423대/현지명 포르테)이며 스포티지(1만626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7월 가용 재고 74%를 소진할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매우 높았다"라고 말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인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K3가 베스트셀링카라는 점이 이채롭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경쟁사 신차 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매우 크다고 분석한다. 현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도 적정 재고가 바닥나고 있어 8월 이후 필요한 반도체 칩을 확보하지 못하면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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