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양극화 심화 "대형 SUVㆍ슈퍼카ㆍ수입차만 팔렸다."

  • 입력 2021.08.03 11:05
  • 수정 2021.08.03 11: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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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이 지난해 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등록은 감소한 반면, 대형차와 고급차 그리고 수입차 점유율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92만6000여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SUV와 하이브리드카, 수입차는 증가했다. 대형 SUV는 전년 동기대비 52.6% 증가한 20만대, 하이브리드카는 71.3% 증가한 11만3000여 대로 올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 약 40%가 두 차종에 집중됐다. 협회는 이 같은 쏠림현상이 "최근 소득양극화에 의한 수요 고급화 확대, 캠핑 등 코로나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9% 급증한 수입차에 밀려난 업체들 부진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형 SUV,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자3사는 신차 고갈로 34.9% 급감했다. 반면 수입차는 애스턴마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대당 가격이 4억원을 넘는 초고가 모델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판매가 급증했다.

상반기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는 16만7000여 대로 시장 점유율이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인 18.1%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브랜드는 국내 전체 시장 점유율이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10%를 돌파했다. 이어 테슬라가 포함된 미국계가 12.3% 증가한 2만3000여 대를 기록했고 닛산 브랜드 철수로 일본계는 전년 수준인 1만 여대에 그쳤다. 주목할 것은 전기차와 고급 SUV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계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8100여대를 팔아 일본계 다름으로 확장했다는 사실이다.

연료별 희비도 엇갈렸다. 휘발유·경유차 감소가 지속한 가운데 전기동력차 시장점유율은 약 두 배가량 늘었다. 전기차는 2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51%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2.3%에서 4.3%로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 것도 수입차다. 테슬라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 전기차 비중이 대수 기준 작년 53%에서 올해 60%,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협회는 수입산 전기차 급증은 개소세 부과 시점 차이,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거래 금지 등 수입산 대비 국내산 역차별, 전기차 보조금을 노리는 외국계 기업 마케팅 전략, 소득 양극화와 수요 고급화 경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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