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상반기 국내 출시된 신차 안전성 '연말까지 오리무중'

  • 입력 2021.07.29 12:3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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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 출시된 국산 및 수입 신차를 대상으로 다양한 충돌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가 신차 구매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 결과를 즉시 공개 한다던 '신차안전도평가 프로그램(KNCAP)'이 올 상반기에도 단 1대의 결괏값도 내놓지 않으며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KNCAP은 2017년 6월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 즉시 공개 및 확인 가능해진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첨단 안전장치 장착 확대와 여성 운전자 증가 등의 경향이 반영되고 평가 결과는 즉시 공개된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는 그동안 평가 결과를 2010~2015년의 경우 상하반기 2회, 2016년은 연 1회 공개하던 것에서 향후에는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발표는 시행 초기 2017년 하반기 비정기적으로 국산차 위주의 신차안전도평가 결과가 발표 된 이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일종의 관례처럼 연말에서나 결괏값이 무더기로 공개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결과 연초 출시된 신차의 경우 길게는 10개월이 넘어야 안전성을 소비자가 알게 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KNCAP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등 살펴보면 최신평가 결과에 여전히 지난해 12월 국토부 주관으로 발표된 '2020 신차안전도평가' 대상 차량만 존재할 뿐 이후 출시된 수입 및 국산차는 찾을 수 없다.

결국 연초 한국시장에 출시된 다양한 국산 및 수입차 안전성은 브랜드 자체 평가와 해외 기관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순수전기차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자동차 안전성에 관심을 갖게되는데 공신력 있는 국내 자료가 없으며 연말까지 그 결과를 기다려야할 상황이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등 해외 신차 평가 기관은 이전보다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제시하며 신차 안전성 검증에 더욱 적극적 모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IIHS는 지난해부터 기존 차대차 정면충돌 방지 시스템 이외에 보행자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 적용 여부를 추가했다. 또한 승객석 스몰 오버랩 테스트 평가를 강화하고 헤드램프에 대한 보다 엄격한 평가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또 국내와 달리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업계 이슈를 빠른 검증을 통해 발표하는 등 소비자와 업계 신뢰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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