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GM과 포드, 슈퍼 크루즈와 블루 크루즈 '명칭' 소송전...수준이 달라서

  • 입력 2021.07.26 12:07
  • 수정 2021.07.26 12: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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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크루즈' 명칭을 두고 충돌했다. GM은 포드가 새로운 핸즈프리 자율주행 시스템 '블루 크루즈(Blue Cruise. 사진)'가 자신들의 상표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명칭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GM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로 부르고 있다. GM은 슈퍼 크루즈라는 명칭이 2012년 처음 발표됐고 2017년 상용화가 시작된 만큼 우선 사용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포드 블루 크루즈가 자신들의 상표권 권리를 침해했으며 원만한 해결을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GM은 특히 슈퍼 크루즈를 통해 테슬라 오토파일럿 이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과시하려는 전략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 블루 크루즈가 자신들의 슈퍼 크루즈보다 기술적으로 뒤쳐져 있기 때문에 '크루즈'라는 명칭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드는 링컨 브랜드 자율주행 시스템을 '액티브 글라이드(ActiveGlide)'로 불러왔다. 이번 소송에 포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포드 대변인은 "크루즈 또는 크루즈 컨트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이라며 이번 소송을 "경솔하고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러 브랜드가 자율주행, 운전보조시스템에 크루즈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GM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업계는 GM이 다른 브랜드의 '크루즈' 명칭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포드를 콕 짚어 소송까지 제기한 것은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본다. 따라서 포드가 이 명칭을 변경할 가능성은 전혀없어 보인다.

한편 GM은 오는 2023년까지 레벨3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한 슈퍼 크루즈를 22개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에는 2022년형 모델은 물론 기존 버전 장착 모델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슈퍼 크루즈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GM 차세대 슈퍼 크루즈는 자동 차선 변경(Auto Lane Change) 기능과 함께 트레일러 등을 견인한 픽업 트럭 및 대형 SUV도 북미 고속도로의 제한된 구간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포드는 GM 소송 제기에도 불구하고 '블루 크루즈'로 명명한 핸즈 프리 시스템이 탑재된 전기차 머스탱 Mach-E 및 F-150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 크루즈는 GM 슈퍼 크루즈와 같은 자동 차로 변경 시스템은 없지만 고속도로 등에서는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운전자 집중 여부를 판단해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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