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코리아 "트윈 도징, 디젤차 한국 시장에 계속 출시하겠다"

  • 입력 2021.07.22 15: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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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디젤 내연기관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2022년 SUV ID.4를 시작으로 순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라면서도 "파사트, 티구안, 제타 등 내연 기관차를 국내 시장에 지속해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연합이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을 선언하고 독일 폭스바겐도 이에 동조하고 있지만 유럽 이외 지역 수요가 있는 한, 각 시장별 상황에 맞춰 상당 기간 공존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고 한국도 그런 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폭스바겐이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특히 디젤차를 퇴출하려는 추세에도 이를 고집하는 것은 어떤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비밀 병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9년 소개한 '트윈 도징(Twin dosing) SCR 시스템'으로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트윈 도징은 쉽게 말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SCR(선택적 환원 촉매)을 하나 더 추가한 방식이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엔진에 바로 연결된 변환기 말고도 차체 하부에 제2의 촉매 변환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이 핵심이다. 엔진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설치된 이 변환기는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질소산화물을 재 연소시켜 배출량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차체 하부 촉매 변환기는 고속과 항속 또는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발생하는 고부하로 작동하기 때문에 엔진 주변 배기가스 온도가 500°C 이상 상승해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도징 프로세스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요소수가 낭비되는 일도 없다. 

에너지 밀도가 휘발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경유는 그 만큼 연소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폭스바겐은 이런 약점을 트윈 도징 시스템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기존 대비 8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폭스바겐은 특히 트윈 도징 SCR이 유럽 실주행테스트(RDE, Real Driving Emission)에서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를 입증 받았으며 이를 통해 현재 유로6는 물론 유로7 대응도 가능하다고 보고 유럽이 막으면 다른 글로벌 시장에 디젤차를 공급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윈 도징 시스템이 적용된 EA 288은 지난 2019년 파사트 2.0TDI에 처음 적용됐다. 이후 신형 골프 등 폭스바겐 디젤 신차에 순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이 를 통해 디젤 엔진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을 80% 이상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 주장이다.

트윈 도징 시스템이 적용된 EA 288은 지난 2019년 파사트 2.0TDI에 처음 적용됐고 신형 골프 등 이후 출시되는 디젤차에 사용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특히 트윈 도징 SCR이 유럽 실주행테스트(RDE, Real Driving Emission)에서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를 입증 받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트윈 도징 SCR을 앞세워 유럽이 디젤차를 막으면 다른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기차 전환이 단기간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폭스바겐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제작사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제작사도 내연기관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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