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현대차그룹과 결별한 '카누' 스포츠 세단 개발 중 유출 

  • 입력 2021.07.09 12:0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개발 중인 순수전기 스포츠 세단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카누는 지난해 2월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동개발을 약속했지만 약 1년 만인 지난 4월 돌연 해당 계약의 종료 사실을 통보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Mcardiel007' 이라는 이름의 한 사용자가 카누 본사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트레일러에서 차량을 내리는 순간 포착된 해당 이미지는 카누에서 개발 중인 스포츠 세단 프로토타입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 속 차량은 카누 특유의 세로형 램프를 장착하고 유선형 차체와 대형 프런트 윈도우 탑재가 눈에 띈다. 또 일부 사진에는 실내 모습도 확인되는데 직사각형 모양 스티어링 휠과 차체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찾을 수 있다. 

현지 외신들은 해당 차량이 카누에서 자체 개발 중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한 스포츠 세단으로 예상하며 모델 3보다 작지만 더욱 확장된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짐작했다. 

카누는 2017년 12월 설립 이래 본격적인 연구 시작 19개월 만인 2019년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현재 300명 이상의 기술자들이 카누의 아키텍처 시스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첫 번째 전기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했다. 해당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제작해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현대차그룹은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토니 아킬라 카누 회장은 지난 4월, 투자자 회의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계약 종료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자사 전기차 기술을 현대차그룹과 같은 완성차 업체에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킬라 회장은 "앞서 우리가 공개한 3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으며 해당 작업을 완료한 이후 파트너십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이 향후 위험을 줄일 것이고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키워드
#카누 #전기차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