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미니 부분변경 3종 시리즈 '작고 비싼데 잘 팔리는 이유'

  • 입력 2021.07.08 08:00
  • 수정 2021.07.08 16: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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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더 크고 화려한 기능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 쏠리는 추세 속에도 여전히 작고 불편하기만 한 소형차를 꾸준하게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다. 그 출발은 2차 중동전쟁에서 비롯된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자동차 개발을 모티브로 이제 반세기를 넘겨 기름값 걱정보다 배출가스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소형차 생산에 진심인 브랜드 바로 미니(MINI)다. 

원조 모델에 비해 차체는 점점 커지고 늘어나는 문짝 숫자만큼 라인업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느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신차와 비교하면 꾸준하게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차량을 미니는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1960년대 모터스포츠 정신과 1994년 BMW 인수를 통한 상업화가 더해져 현재의 브랜드 정체성이 확립되고 작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지닌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니는 지난 2005년 국내 첫 출시 후 약 9만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만큼 꾸준한 인기를 국내서도 입증해왔다. 특히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고,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런 미니의 상승에는 3도어, 5도어, 컨버터블 등 브랜드 주축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뒷받침됐으며 이들은 미니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과 경쾌한 주행성능을 대변하는 '고-카트 필링'을 가장 뚜렷이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이들 3종의 차량은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의 소폭 변경과 다양한 편의 및 주행 보조 사양이 새롭게 탑재되며 조금 더 대중화된 모습을 전달한다. 

먼저 새롭게 바뀐 외관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하단으로 확대되며 검은색 테두리가 생겼다. 약간 호불호가 나뉘게 될 디자인이나 여전히 도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 범퍼 스트립은 기존 검은색에서 차체 색상으로 변경해 차량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그릴 테두리를 더욱 강조한다. 

이 밖에 앞범퍼 좌우 측면에는 에어 커튼이 적용되어 공기 역학 성능을 향상시키고 스포티한 매력을 더했으며 과거에 에어 커튼 자리에는 안개등이 있었는데 이제 안개등은 사라졌다.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는 바깥쪽으로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을 더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스커틀은 측면 방향지시등 기능이 추가됐다. 차체 후면부는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테일램프가 탑재되고 새로운 디자인의 하단 범퍼와 함께 미니멀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실내는 앞서 컨트리맨 부분변경을 통해 첫선을 보인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됐다. 또 전모델 기본 장착되는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피아노 블랙으로 마감되고 새로운 UI를 통해 시인성과 사용자 이용 편의성이 향상된 모습이다. 이 밖에 주목할 부분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 또한 새롭게 변경됐는데 오디오, 전화, 음성 컨트롤, 주행보조 기능 작동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다만 이전에 비해 보다 많은 기능이 더해지며 안쪽 림 두께가 커져 손에 잡히는 감각은 덜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물론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지만, 열선 스티어링 휠 기능이 더해진 부분. 이제 미니에서도 조금 다양한 편의 기능이 추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통풍 기능은 없고 시트 조절은 수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건 아마도 몬테카를로 랠리 시절부터 이어진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미니만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이번 부분변경모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주행 편의 및 안전성이 강화된 부분으로 기본 클래식 트림을 제외한 상위 트림에 하이빔 어시스트, 보행자 경고 및 긴급 제동 기능이 추가되고 차선 이탈 경고 또한 신규 탑재됐다. 그리고 쿠퍼 S 클래식 트림의 경우 앞차와 간격과 좌우 차선을 유지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드디어 탑재됐다. 여는 브랜드 ADAS 기능에 비해 기본적 수준이지만 몸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이번 출시된 3종의 신차 파워트레인은 쿠퍼 트림의 경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kg.m을 발휘하는 1.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렸다. 연비는 복합 13.4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4g/km이다. 쿠퍼 S 트림은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을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 됐으며 연비는 12.3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6g/km를 나타낸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차체 중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연료 효율성이 이전에 비해 소폭 향상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리고 끝으로 최상위 JCW 모델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만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이전과 비교해 파워트레인 변화가 크지 않아 주행성능에는 큰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새롭게 탑재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확실히 그 존재감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차선을 넘어설 경우 운전대가 떨리며 경고 기능에 머물렀다. 변경된 스티어링 휠은 안쪽 버튼 조작감은 우수하지만 손에 잡히는 감각이 여전히 아쉽고 이날 시승한 5도어 쿠페 S 모델에서도 패들 시프트를 찾을 수 없던 부분은 의아하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디지털 장비가 더해져 클래식한 멋은 줄었지만 확실히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부분은 늘어났다. 물론 일부 대중차 브랜드 더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차량에 비해 편의 및 안전사양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미니만의 주행 감성과 브랜드가 전달하는 고유의 정체성은 비교할 수 없을 듯하다. 

새롭게 변신한 미니 부분변경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3도어가 3310만원에서 5210만원, 5도어는 3410만원부터 4450만원, 컨버터블이 4380만원에서 5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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