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전환] 보조금 100% 향한 수입 전기차 대결 '벤츠 EQA vs 테슬라 모델 Y'

  • 입력 2021.06.11 12:5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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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다음달 국내 판매를 앞둔 순수전기 콤팩트 SUV 'EQA' 판매 가격을 5000만원 후반대로 책정하며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입 전기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줄곧 차지하던 테슬라와 직접 경쟁이 예고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을 3단계로 세분화하고 9000만원 이상 전기차는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6000만원 미만은 산정액 전액을, 9000만원 미만 6000만원 초과 전기차는 지원액 50% 지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벤츠 EQA 국내 판매가 책정은 이 같은 정부의 보조금 체계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코리아 또한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모델 Y를 첫 출시하며 트림별 판매 가격을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 롱레인지 6999만원, 퍼포먼스 7999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현재 스탠다드 레인지는 판매 중지된 상황이지만 이 역시 보조금 체계 변화를 고려한 결정이다. 

또 테슬라는 2021년형 모델 3 가격을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479만원, 롱레인지 5999만원, 퍼포먼스 7479만원 등으로 산정하고 주요 트림을 보조금 100% 지급 대상에 오르도록 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힘입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델 Y 3385대 판매를 바탕으로 총 3461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벤츠와 BMW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판매량으로 특히 지난 한 달간 모델 Y 판매는 벤츠 E 클래스보다 많았다.  

다음달 출시되는 벤츠 EQA는 2019년 EQC에 벤츠코리아가 선보이는 두 번째 순수전기차로 콤팩트 SUV 모델인 'GLA'의 장점과 고효율 전기 드라이브를 결합했다. 국내 인증은 아직 진행 중이고 앞서 유럽 WLTP 기준 완전충전시 426km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한 바 있다. 

EQA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63mm, 1834mm, 1620mm로 콤팩트한 모습을 지녔다. 여기에 전면부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각별을 중앙에 배치하고 보닛 앞쪽으로 좌우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을 탑재했다. 실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 터빈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된 공기 유도판이 적용된 총 5개의 원형 통풍구, 2개의 10.25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MBUX에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어 현재 위치 및 이동 경로를 따라 충전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화면의 EQ 메뉴를 통해 충전 옵션, 전력 소비 및 에너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는 EQA 250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디자인 및 편의 기능이 추가된 AMG 패키지와 AMG 패키지 플러스 등 2가지 패키지 옵션이 제공된다. EQA 250의 경우 140kW 전기 모터가 전륜에 탑재되고 최고 출력은 190마력을 발휘한다. 차체 하부에는 66.5kWh 더블-데커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426km에 이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은 8.9초, 최고속도는 160km/h로 제한됐다.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5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 Y 국내 접수를 시작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모델 Y는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부터, 롱레인지,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구분되고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롱레인지 기준 최대 511km를 나타냈다. 또한 퍼포먼스 트림 기준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3.7초,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했다. 

다만 국내 출시 후 테슬라는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의 글로벌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는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회사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모델 Y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7월, 스탠다드 레인지의 경우 EPA 기준 주행가능거리가 250마일을 충족하지 않을 정도로 낮아 미출시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관련 업계는 테슬라가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사 기준에 부합되지 않은 모델 Y 엔트리 트림 출시를 강행했으나 이후 주행가능거리 부족을 이유로 판매를 중지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향후 배터리 성능 개선 혹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정 수준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할 경우 판매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지난 4월 테슬라는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재인증을 접수하며 향후 판매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경우 기존 완성차 업체를 대변하는 벤츠와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테슬라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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