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2022년형 XM3' 배달의 민족도 부러워할 간편앱

  • 입력 2021.06.11 0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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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세상,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주문하는 건 이제 일상이다. 그래서 관련 플랫폼과 업종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한다. 그만큼 스마튼 폰, 컴퓨터 등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을 주문하는 방식이 간결해졌고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이 완료되는 과정도 단순해졌다. 손가락 몇 번을 놀리면 세상 온갖 것이 때를 가리지 않고 현관 앞으로 배달된다.

이런 세상에 딱 맞는 차가 등장했다. 르노삼성차가 매우 이례적이고 거창한 행사로 소개한 연식변경 모델 2022년형 XM3는 연식변경 이상 변화를 줬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이 '인카 페이먼트'다. 신용카드 등을 등록해 기름값, 주차요금을 자동차에서 결재하는 서비스는 다른 곳에서 먼저 도입을 했지만 인카 페이먼트는 쓰임새가 다르다. 카페 음식료, 편의점 물품 주문과 픽업, 주유소 이용이 가능하다. 

가장 돋 보인 것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센터 디스플레이 앱을 활성화하고 필요한 항목을 선택해 결재하면 그만이다. 필요한 품목을 고르고 결재까지 4단계로 끝난다. 배달 앱에서 방문 포장 주문과 비슷하지만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되는 '방문포장'이기 때문에 사용 절차는 더 간단하다. 출근길 커피, 퇴근길 편의점 먹거리를 자동차 안에서 주문하고 받아 갈 수 있다.

아직 가맹점이 많지 않아 제한적이지만 르노삼성차는 주유소와 식음료, 편의점 등 다양한 업체와 업종으로 확장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잘만하면 대박이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담하는데 계획대로 주유소나 주차장 말고 지금처럼 카페 이외에 장보기, 먹거리 등으로 가맹점과 업종을 늘려나간다면 '배달의 민족차'가 될 수도 있다.

2022년형 XM3에는 인카 페이먼트 말고도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가 추가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과 공조, 문을 여닫고, 목적지를 전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러링과 서비스 예약,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무선 업데이트(FOTA)가 가능하다.

트랜드를 잘 읽었다. XM3 주 소비층이 20~30대로 이뤄져 있지만 요즘 MZ 세대가 원하는 디지털 기능을 강화해 관심 강도를 높이고 유도하는데 이 보다 효과적인 무기는 없다. 따라서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하는 소비자 말고도 다른 구매 이유가 더 뚜렷해질 것 같다.

보이는 것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강렬하면서도 오묘한 색감이 매력적인 '소닉 레드'가 내수 모델에 추가됐고 수출형과 다르지 않게 전면과 측면에 '크롬'을 많이 사용해 고급스러움, 세련미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안개등이 있던 자리는 예리한 에어커튼 크롬 장식으로 변경됐다. 

실내 구성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강화했다. 시인성과 심미적 완성도가 뛰어난 10.25인치 클러스터 구성은 다시 봐도 간결하다. 엠비언트 라이트, 클러스터 조명과 구성을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점, 체구가 큰 서양인 체격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1열과 2열 그리고 시트를 접었을 때 확보되는 공간 모두 만족스럽다.

동력계 변화는 없다.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TCe 260(최고 출력 152마력/최대 토크 26.0kgf.m), 1.6 GTe(최고 출력 123마력/최대 토크 15.8kgf.m) 여기에 7단 DCT와 무단변속기(CVT)가 맞물려 있다. 무엇보다 조금 더 치중해서 살펴본 TCe 260은 다른 다운 사이징 엔진답지 않게 1332cc 배기량 이상으로 강력한 체감 성능을 보여준다. 발진, 가속  그리고 고속 이상에도 힘에 여유가 있다. 주행 퍼포먼스에 예민하다면 TCe 260이 딱이다.

여담이지만 르노 삼성차 시승 행사에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토션빔' 얘기가 2022년형 XM3 론칭 때 또 어김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크기, 중량, 섀시 구조, 주행 환경에 맞는 최적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XM3는 개발자들이 이런 제원을 토대로 쇼크 업소버, 코일 스프링, 로어암, 크로스 멤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민해 토션빔 서스펜션을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XM3가 토션빔을 사용한다고 해서 승차감, 코너링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는 부족했는지를 찾아냈으면 몰라도 몇 차례 시승에서 그런 스트레스는 받아 본 적이 없다. 같은 차급 여러 모델도 일반적으로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2022년형 XM3에서 주목할 것이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이다. 고속화도로와 정체 구간에서 차량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안정적으로 차로를 유지하고 특히 감속이나 완전 제동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가 충분한 검증을 했는데도 국내 도로 환경에서 별도로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눈에 띄는 것보다 속이 더 깊어진 것이 2022년형 XM3다.

<총평> 올해 데뷔시킬 마땅한 신차나 부분변경 모델이 없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연식변경을 소개 하는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XM3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은 데다 책임져야 할 일도 많아서였을 것이다. 또 연식변경 이상으로 변화의 폭이 매우 크고 따라서 제대로 알리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기대만큼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 듯하다. XM3는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4만대 이상 팔렸다. 소형 SUV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쿠페형 SUV라는 낯선 장르에도 자기 소임을 100% 다하고 있는 셈이다. 신차 초기 관심이 식지 않는 것, 디자인에 대한 호평 말고도 동급 최고 연비에 2022년형에서 강화된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 가치를 시장에 제대로 알린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다. 가격은 1.6 GTe 1787만원~2396만원, TCe 260은 2396만원~264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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