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란, 자동차전문기자협회ㆍ전기협회 세미나 '전기차 전문 지식 공유'

  • 입력 2021.06.08 11:53
  • 수정 2021.06.08 12: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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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미래 기술과 동향 등을 살펴보는 ‘전기차 기술교육 세미나’가 지난 4일 열렸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와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하영선)가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미래 자동차의 현실적 대안으로 급부상한 전기차에 대한 전문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덕근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전용플랫폼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용플랫폼이 없으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기차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전기차 전용플랫폼은 차종과 차급 확장성이 용이한 모듈화로 제약이 없고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기차에서는 변속기가 굳이 필요없는 이유도 기술적으로 설명이 됐다. 신덕근 연구원은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이 좋아서 굳이 기어형 변속기를 둘 필요가 없다. 내연기관의 열효율은 기껏해야 40% 정도라 기어비 활용이 필수적이지만 전기 모터는 90%가 넘는다. 감속기 만으로도 충분히 변속기능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변속기를 추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체 중량과 재료비 상승을 각오하고 특별한 주행감성을 내야하는 일부 브랜드에서만 변속기를 넣는다.

전기차 배터리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배터리는 상온영역인 섭씨 25~40도 사이에서 최고 효율은 발휘한다"라며 "온도를 제어하는 냉각시스템의 중요성이 내연기관 못지않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차의 성격도 달라진다. 배터리 팩을 직렬로 연결하면 출력을 높일 수 있어 퍼포먼스 주행에 적합한 주행감성을 만들 수 있고 병렬로 연결하면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성격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구동축전지 안전성 강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문보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구동축전지 시행세칙 개정안’에 따라 7가지 항목에서 꼼꼼한 테스트를 통과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장착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 규정에 맞춰 4.5미터 낙하안전시험, 염도 3.5% 액중투입 안전시험, 열 노출 안전시험, 연소 안전시험, 과충전-과방전 안전시험, 단락 안전시험, 고전원 전기장치 안전성 시험 등 7가지 테스트 항목으로 배터리 안전도를 가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전기차 안전기준은 국내에서 정한 기준이 글로벌 안전 기준에 채택될 정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남 광주에 전기차 안전도 강화를 위한 첨단 평가시설도 구축돼 문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2023년까지 전체 시설을 완공 계획인 광주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는 배터리 시험동, 화재시험챔버, 충돌시험동, 충격시험동 등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종훈 충남대 교수는 ‘배터리 BMS 연구개발 및 기술동향’을 소개하고 “배터리를 잘 관리하는 것은 곧 자동차의 수명과도 직결된다. 운전자의 사용 패턴, 운영환경, 용도, 배터리 용량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면 배터리의 잔여 유효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 주행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데이터 센터 확충도 필요하다.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궁극적 모델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과 안전성 못지 않게 전기차 보급에 가장 중요한 충전 네트워크 현황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전기차 충천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한 김시호 전기차충전서비스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조속한 구축이라는 정책 기조 아래 충전 서비스 요금과 전기 요금 사이의 괴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서비스 사업자의 애로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성을 바라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 상태의 괴리가 지속된다면 사업성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기협회 관계자는 “세미나를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인들이 전기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전문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해 교육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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