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살길이 열렸다. 무급휴가 2년 등 회생 자구안 노조 투표 가결

  • 입력 2021.06.08 11:25
  • 수정 2021.06.08 11: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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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자구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로 가결됐다. 무급휴가 2년을 포함해 임금 삭감 기한을 연장하는 강도 높은 자구안이 노조 투표에서 가결됨에 따라 쌍용차는 현재 유일한 생존 방안인 M&A 추진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8일 쌍용차에 따르면 강력한 회생 방안이 포함된 자구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의 52.1%(168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결정은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 확보와 관련 이해관계자 눈높이에 상응하는 생존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지난 2009년 겪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사 고민이 결실을 맺으면서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진력할 수 있게 됐다.

대외적으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 노조가 작지 않은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투자 의향이 있는 상대가 신뢰를 갖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쌍용차 자구안은 무급 휴업 2년과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 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 강도 높은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또, 효율적인 생산 및 인력 운영 측면에서 시장수요에 대응한 전환배치 시행 및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음으로써 실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정용인 쌍용차 관리인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생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 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 위원장 역시 “자구안은 2009년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한 안”이라며 “노동조합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7일, M&A 추진 및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매각주간사 선정 건에 대해 법원에 허가를 받았다. 한편 노조가 잠정안을 수용하면서 쌍용차는 오는 9일부터 Kick off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일정을 논의하는 등 매각절차가 개시하고 6월 말 경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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