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대신 카메라 선택한 테슬라 모델3 '최고 안전 등급' 박탈 전망

  • 입력 2021.06.02 12: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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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신차 충돌 테스트(NCAP) 기관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 부여한 최고 안전 등급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TSA와 IIHS는 각각의 충돌테스트 항목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획득하고 첨단안전 사양 적용 여부, 헤드 라이트 등 안전 관련 기능 등을 종합 평가해 최고 안전 등급인 5-스타, TSP+(Top Safety Pick+)를 수여한다.

테슬라 모델3는 IIHS와 NHTSA 신차 충돌 평가 모두 최고 안전 등급을 받았으며 모델 Y도 NHTSA 5-스타 등급을 최근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에서 레이더를 제거하고 카메라로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컨슈머리포트 등 소비자 관련 기관과 단체 등이 모델3와 모델Y에게 부여된 최고 등급을 다시 검토하고 일부 안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가 레이더를 카메라로 교체했을 때 충돌 방지 및 완화를 첨단 안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NHTSA와 IIHS는 전면과 옵셋, 측면, 전복, 탑승자, 보행자 등 충돌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상 정도와 파손 등 다양한 평가 항목 이외에도 차선이탈 경고, 전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등 첨단 안전 사양 적용 및 작동 여부 등을 평가해 최고 안전 등급을 부여한다.

따라서 테슬라가 레이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획득한 충돌 안전성이 카메라 기반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된 사례가 없어 최고 안전 등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NHTSA는 우선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긴급제동,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 경고 등 안전 장치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웹사이트에 게시할 예정이다. IIHS도 카메라 기반 모델3와 모델Y 안전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안전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와 모델Y에서 레이더를 제거하고 오토파일럿과 안전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센서를 카메라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대부분 자동차 제작사는 레이더, 또는 레이저로 주변을 인식하는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이용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 비상 상황시 긴급 제동 등 운전보조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그러나 "라이다가 너무 비싸고 사용이 어렵다"며 "바보들이 쓰는 시스템"이라고 비난해왔다. 테슬라는 카메라 인식 기능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레이더의 경우 악천후와 야간 인식 성능과 데이터 제공 능력이 뛰어나다는 우려에도 지난 5월부터 모델3와 모델 Y 북미 생산 버전에서 레이더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도 카메라로 구성된 테슬라 비전 기반 차량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IHS, NHTSA의 이번 조치는 한시적이고 제한적으로 일부 기능이 재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카메라 기반 테슬라 운전보조시스템이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하지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최고 안전 등급은 유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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