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5월 시황] 빳빳한 신차와 친환경차 초강세...전기차 139% 급등

  • 입력 2021.06.02 10:12
  • 수정 2021.06.02 10: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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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시장 경기 회복 그리고 이에 맞춰 생산 물량을 집중 공급한 수출이 살아나면서 5월 자동차 총 판매량은 증가세로 마감했다. 국내 5개 완성차가 지난 1일 발표한 5월 판매 현황에 따르면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0% 감소한 12만4145대로 부진했지만 수출 및 해외 판매는 65.6% 급등한 48만504대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 판매 수출을 모두 합친 5월 총 실적은 지난해보다 38.6% 증가한 60만4649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인기 모델 쏠림 현상으로 출고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빠른 북미와 유럽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데 따른 불만이 늘고 있다"라며 "6월에도 정상 생산, 공급이 어려워 내수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판매가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절정에 달했던 코로나 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시기와 맞물린 기저효과일 뿐이고 업체별 실적 차이는 더 극명해졌다. 전반적으로 국내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67.7%, 74.2% 증가한 수출로 총 판매량이 42.7%, 49.2%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수출마저 부진해 총 판매량이 33.7%, 13.3% 급감했다. 쌍용차는 수출 증가로 총 판매량이 6.0% 증가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 부진은 인기 모델에도 직격탄이 됐다. 월간 판매량이 평균 1만대 안팎을 기록했던 현대차 그랜저가 7000대 수준으로 내려 앉으면서 8000대 이상 실적을 기록한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신차들이 선전했다. 기아 K8은 5565대로 5월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현대차 스타리아는 3232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주목할 것은 차종별 변화와 친환경차 약진이다. 상용차를 제외한 5월 승용 차종 8만9928대 가운데 RV 차종이 4만5453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월 시장에서 세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5% 감소한 반면, RV는 23.2%가 줄었다. 5월 베스트 셀링카 톱10 목록에서 RV 차종 비중이 낮은데도 세단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는 것은 모델 다양화 덕분이다.

톱10 목록에 오르지 못했지만 제네시스 GV70(4336대), 현대차 싼타페(3479대)와 스타리아(3232대), 기아 셀토스(3175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338대), 르노삼성 QM6(3081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235대)시리즈 등이 제 역할을 하면서 RV 확장세를 주도했다. 

차종별 판매 현황
2021년 5월 주요 차종별 판매 현황

친환경차 판매도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를 합친 5월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총 1만5677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1만3318대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더 주목할 것은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가 감소한 반면 순수 전기차는 늘었다는 사실이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5월 한달 9758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11.63% 줄어든 반면, 순수 전기차는 139.9% 증가한 5202대를 기록했다. 수소 전기차도 지난해 270대에서 올해 5월 756대로 180% 늘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라인이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등 소형 상용차로 확대한 효과가 컷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하반기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전기차가 리드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6월 전망은 밝지가 않다. 정부가 개소세 감면 기한을 오는 연말까지 연장하며 소비를 독려하고 있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사 차질이 신차 출고 적체로 이어지면서 당장 내수 회복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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