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주 1인당 1만6000달러 배상 명령...업데이트 후 배터리 성능 저하

  • 입력 2021.05.25 09:17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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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전기차 보급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에서 테슬라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노르웨이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는 최근 모델 S, 모델 X 소유자에게 각각 1만6000달러(1798만원)를 배상하라고 테슬라에 명령했다.

FTC는 지난 2019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소비자 불만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배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이유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배터리 성능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배터리 성능뿐만 아니라 출력 성능, 주요 디지털 장비 이상 현상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FTC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짧아졌고 충전시간은 더 길어졌다"라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테슬라가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트를 통해 배터리 충전 용량을 제한하고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테슬라는 이런 지적에 대해 "배터리를 보호하고 수명을 개선시킬 목적"이라며 사실을 인정한 적이 있다.

노르웨이 당국은 테슬라가 명확한 답변과 해결책을 내 놓지 않으면 모델 S P85D, 모델 X P85D등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각각 1만6000달러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르웨이는 이전에도 엔진 출력이 과대 표시됐다는 이유로 차량 소유자에게 각각 8000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테슬라에 내린 바 있다.

FTC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주행거리나 충전시간, 출력 저하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디지털 장비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증거를 잘 보존하고 제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노르웨이는 전체 신차 판매량 절반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유일 국가다. 그만큼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한 곳이어서 이번 사태가 테슬라 입지를 좁게 만들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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