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기차 갈라파고스' 테슬라 약세 속 프리미엄 수입차 경쟁 가속화

  • 입력 2021.05.24 12:58
  • 수정 2021.05.24 13: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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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신형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며 친환경차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차협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총 4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를 나타냈다.

또 이들 중 전기차를 대변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3308대로 전년 대비 18.8%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테슬라 외 수입 전기차 판매는 같은 기간 1043대를 나타내 전년비 450%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 포르쉐 순수전기차 타이칸 4S는 1분기 300여대가 넘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총 493대 누적 판매로 테슬라를 꾸준히 견제했다. 또 최근에는 타이칸 라인업 중 최상위 '터보 S'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전기차 EQC 역시 지난달까지 총 242대 판매로 전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벤츠코리아는 올해 EQA, EQS 등 신모델을 각각 상하반기에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친환경차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e-트론을 선보이며 수입 전기차 시장 포문을 연 아우디코리아는 연내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e-트론 GT와 RS e-트론 GT를 선보여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총 2만15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3%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는 기아로 2020년 4월 6230대에 그쳤던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달 1만1416대로 폭증하며 83.2% 증가를 기록했다. 주된 원인은 봉고 EV 판매가 전년 동월 369대에서 4월 한 달간 5742대로 1456% 늘어난 데 따른 것. 여기에 K5 하이브리드 판매도 1237대로 173.7% 증가했다. 이 밖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첫 출시 후 꾸준한 판매 상승세가 이어져 4월 한 달간 2926대 판매로 전년비 75.3% 상승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4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8446대 친환경차 판매를 나타냈다. 주요 볼륨 모델에는 2391대 팔린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고 이어 포터 EV 또한 1575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 또 지난달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돌입한 아이오닉 5는 114대 판매를, 넥쏘 수소전기차는 12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1% 증가를 나타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현대차와 기아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현대차와 기아 점유율은 98.8%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이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판매는 미미한 수준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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