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픽업트럭 '포드 F150 라이트닝'에 美 들썩...내연기관보다 가격 저렴

  • 입력 2021.05.21 09: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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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순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Lightning)이 보증금 100달러를 받고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F150 라이트닝은 2022년 봄 출시될 예정이며 동시에 미 전역에 있는 2300여개 포드 딜러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포드가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F150 라이트닝 제원을 상세하게 공개하며서 미국 소비자 관심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F150 라이트닝 베이스 모델인 포드 F 시리즈는 미국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지난 40여년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사전 예약 시작과 함께 상세하게 공개된 F150 라이트닝 제원에 미국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반응이 테슬라가 등장한 이후 가장 뜨거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픽업트럭에서 요구되는 퍼포먼스와 파워에 대한 우려감도 보이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국내 업체인 SK 이노 합작 법인 출범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까지 갖추게 되면서 F150 라이트닝이 기존 F 시리즈 이상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150 라이트닝은 순수 전기 픽업트럭이지만 내연기관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최고 출력 목표를 563마력(익스텐디드 레인지), 최대 토크는 775lb-ft(107kgf·m)로 잡고 있다.

견인력은 1만 파운드(약 4536kg)에 달한다. 기존 3.5ℓ 가솔린과 비교해 퍼포먼스 수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테슬라 사이버 트럭 이상으로 강한 차체 강성도 주목을 받는다. 포드에 따르면  1F 50 라이트닝 보디는 군용 트럭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이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기본 강성은 물론 뒤틀림 강성을 높이고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 향상된 승차감과 함께 어떤 험로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에서 가장 요구되는 배터리 성능과 효율성도 뛰어나다.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300마일(약 482km, 익스텐디드 레인지)에 달하고 150kW 급속 충전은 41분 만에 배터리 전력을 15%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살 수 있는 거리는 54마일(약 87km)이다. 포드는 미 전역에 있는 일반 충전기는 물론 가정용 전기,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F150 라이트닝 전력을 가정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이 미국내 전기차 최초로 제공된다. 국내는 이미 소개된 이 시스템은 강력한 태풍과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가 많은 미국 지리적 특성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에 따르면 일반 가정 하루 전력 사용량을 평균 30kWh를 했을 때 3일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픽업트럭 장점을 살린 기능도 보인다. 예를 들어 엔진이 자리를 잡았던 후드 아래에 400ℓ 이상 적재가 가능한 '프런트 트렁크'가 생겼고 여기에는 외부 기기에 2.4kW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콘센트가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하이테크 이미지가 강조된 실내에는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5인치 터치스크린, 무선 업데이트 등 첨단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F150 라이트닝이 주목을 받는 진짜 이유는 가격이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에 미국 소비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내연기관 타입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F150 라이트닝 엔트리 트림은세금 공제 이전 가격이 3만9974달러(약 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F 시리즈 중간 트림이자 주력인 F150 라리아트(LARIAT)가 4만4695달러(약 5030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F150 라이트닝 가격은 파격적이다.

한편 포드는 랩터보다 빠른 F150 라이트닝을 시작으로 머슬카 머스탱, 미니밴 트랜짓(Transit)까지 차종과 차급을 가리지 않는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빌 포드(Bill Ford) 포드 CEO는 "F150 라이트닝은 친환경, 디지털로 연결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혁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균 80만대가 팔리는 F 시리즈 전기차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2022년 북미 자동차 시장 판세는 요동을 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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