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팔기도 전 유럽 목표 300% 달성, 현대차 계열 테슬라 잡을 기세

  • 입력 2021.05.06 15: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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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EV6가 유럽 사전 예약 대수 7300대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 아이오닉5도 유럽에 배정한 3000대 물량이 사전 계약 첫날 완판하는 기록을 세워 현대차 그룹 계열이 유럽 전기차 시장 판세를 바꿀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다.

기아는 지난 5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순수 전기차 EV6가 유럽 주요 국가에서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지 단 하루만에 73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유럽에서 판매하기로 한 목표 1만대 가운데 70% 이상을 사전 예약으로 채운 셈이다.

기아는 "사전 예약에 7000명 이상이 몰린 것 이상으로 EV6에 대한 정보 요청을 한 잠재 고객이 2만6000명에 이른다"며 "기아 EV6에 엄청난 관심이 보이고 있으며 2021년 예상 판매량을 초과한 300% 이상 가망 고객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7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 EV6는 대용량 배터리(77.4kWh)를 탑재한 롱 레인지 기준 1회 완충 후 유럽 기준 510㎞ 주행이 가능하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르노 조에는 395km, 테슬라 모델3는 롱 레인지 기준 360마일(579km, WLTP) 주행 범위를 갖고 있다. 테슬라 주행 범위가 EV6를 앞서 있지만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유럽 기준 EV6는 4만4990유로, 모델 3는 4만8490유로부터 시작하고 상당수 옵션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기아 EV6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면서 앞서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5와 함께 현대차 계열이 북미, 유럽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와 테슬라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강력한 환경 규제로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급만 제 때 이뤄진다면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공급량을 최대로 늘리면서 올해 1분기 판매량을 2만3000대 수준으로 끌어 올리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현대차 코나(5650대)가 르노 조에(5373대)를 2위로 밀어내고 기아 니로(4037대)도 10위권 안에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어 EV6와 아이오닉5 공급량에 따라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 현대차 계열이 유럽 전기차 시장 선두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EV6와 아이오닉 5는 유럽 수요가 많은 SUV와 해치백 타입인데다 배터리 용량을 58kWh, 77kWh로 다양화하고 듀얼 모터로 구동 타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르노 조에가 밀려나고 폭스바겐과 테슬라 그리고 현대차 계열로 경쟁 구도가 재편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기차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사용하는 반도체는 내연기관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첨단화된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현재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족으로 내연기관 생산이 1분기 70만대 이상 차질이 발생했고 이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기차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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