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럽 신차 판매 63% 증가 '디젤차 점유율 역대 최저 기록'

  • 입력 2021.04.30 12: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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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유럽 26개국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눈여겨 볼 특징은 디젤차 점유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테슬라 모델 3 판매가 베스트셀링 4위에 링크된 부분이다.

30일 유럽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26개 국가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84만2094대에서 137만4313대로 63% 증가했다. 또 1분기 총 판매량은 304만570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분기 판매량은 2020년을 제외하면 1986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신차 판매량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여파, 일부 국가의 지속적 락다운 현상, 소비 둔화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결과 코로나19 이전 2019년 3월에 비해 지난달 판매는 22% 감소를 나타내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총 판매량이 133만7588대에 불과했던 2013년 3월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분석가 펠레페 무뇨스는 "유럽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는 소비를 활성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신차 판매에서 주요 성장 동력은 전기차와 SUV를 꼽을 수 있다. 전기차는 2019년 3월 3.4%에서 2020년 3월 9.7%, 그리고 지난달 16%로 기록적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무뇨스 분석가는 "소비자는 광범위하고 경쟁력 있는 전기차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량은 종종 내연기관차 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은 아직 기존의 고배기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큰 하락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SUV 시장 점유율 역시 2019년 3월 37%에서 2020년 3월 40%, 2021년 3월 45%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스웨덴, 노르웨이, 슬로베니아와 헝거리 등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P 증가를 기록했다.

무뇨스 분석가는 "전기차와 SUV 점유율 성장은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전기 SUV 모델을 꼽아야 한다는 지표를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와 SUV 성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한때 주류로 자리한 디젤차는 24%를 차지해 가장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이 보다 강화됨에 따라 디젤 및 고배기량차 점유율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에는 폭스바겐 골프가 2만6265대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신형 골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은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는 1분기에만 총 6만1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또 오펠과 복스홀의 코르사 또한 르노 클리오와 폭스바겐 폴로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 테슬라 모델 3는 지난달 유럽 베스트셀링 4위를 차지하며 1분기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순수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 3는 또한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폴란드, 그리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독일 등에서 폭스바겐 ID. 3를 앞지르며 순수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비 유럽권 모델 중 두번째로 많이 판매된 순수전기차에는 현대차 코나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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