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물 증가와 신형 모델 출시로 일부 차종의 중고차 가격이 2~3년 사이에 절반 이상 하락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고차 가치는 평균 월 1%, 연간 10% 안팍에서 시세 감가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식과 차량의 상태, 주행거리 등 중고차 시세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우량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차량 가치가 떨어지는 모델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대형차와 단종된 구형 중고차 등 수요가 많지 않은 모델들의 시세 하락이 일반 차량에 비해 더 빠르고 큰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 매물로 등록된 2007년식 그랜저 TG는 DMB, 후방카메라, 매립네비게이션 등의 고급 옵션을 적용하고도 신차 가격 3000만원에서 61%가 감가된 12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신형 모델이 출시된 2008년식 SM7 뉴아트도 신차의 54%선인 1580만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고급 대형차의 중고차 가치 하락세는 더 크다. 6700만원선대의 2010년식 에쿠스는 불과 2년 만에 46% 수준인 3290만원대로 떨어졌고 2008년식 체어맨H는 짧은 주행거리와 신차급 상태에도 38%선인 16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름철 반짝 인기를 누렸던 SUV도 반값으로 떨어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009년식 싼타페CM은 신형 출시의 영향으로 3000만원대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을 조금 웃도는 1644만원, 2005년식 투싼은 850만원에 등록됐다.
이 밖에도 4WD의 2007년식 렉스턴2는 신차가의 42%선인 1530만원, 같은 년식의 고급 대형 SUV 베라크루즈도 비슷한 수준인 169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800만원대에 거래되는 아반떼HD와 SM5, 500만원이 채 안되는 마티즈, 1000만원대 미만의 LPG 중고차들도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중고차 교체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다양한 신차급 중고차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단종, 구형이 된 중고차들의 시세 감가율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