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랜드] 유럽은 퇴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보다 나쁜 차

  • 입력 2021.04.15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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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단점을 보완하고 하이브리드카 장점을 살린 타입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퇴출 위기에 내몰렷다.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과 기후, 배출가스 등 다양한 관점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조기 퇴출론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투자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으며 전기차와 같은 의미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 차량 범위에서 이미 제외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 범위에 속한 차종으로 분류돼 유럽 각국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고왔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순수 전기차 개발 경쟁에서 뒤처져있는 브랜드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마일드 하이브리드카에 주력했다. 이들 유럽 브랜드는 순수 전기차 대중화에 적어도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 기간 환경 규제 대응과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 부담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 달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전기차에 빠르게 밀려나고 있고 무엇보다 EU를 중심으로 한 유럽 각국 정부가 지원 중단을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이번 논란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대부분이 제때 충전을 하지 않고 순수 전기모드가 아닌 내연기관 주행이 일반화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충전하지 않고 내연기관 주행을 하면 인증받은 CO2 배출량이 인증치보다 최대 4배 이상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와 대등한 또는 내연기관에 없는 각종 혜택과 지원을 받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실제 오염물질 배출량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 환경 관련 NGO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엔진 모드로 운전하게 되면 CO2 배출량이 현저하기 많아지며 이는 배터리와 모터 탑재로 일반 내연기관 대비 무거운 공차 중량 때문으로 지적했다. 공차 중량이 증가하면 연비가 크게 악화하고 따라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기 충전을 제때 하지 않고 엔진 모드 주행을 하면 내연기관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EU가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제공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지원을 중단하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가격이 전기차와 대등한 수준 또는 더 비쌀 수 있다. 제작사 반발에도 EU는 오는 2026년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져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재인증이 검토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한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외부 전원으로 10kWh 내외 용량을 갖춘 배터리를 탑재해 모터 자체 동력으로 일정 거리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타입을 말한다. 문제는 내연기관과 모터를 모두 사용하지만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 때문에 엔진 모드만 사용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이다. 국산차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8.9kWh 배터리를 탑재, 휘발유 복합연비 18.6km/ℓ, 전기 복합연비 5.1km/kWh,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km로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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