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V로 변신한 현대차 스타리아, 카니발 위협하는 '핵심 포인트'

  • 입력 2021.04.14 0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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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스타리아가 스타렉스 후속으로 불리지 않기를 바란다. 승합차가 아닌 MPV, 새로운 계보가 시작된 것으로 봐주기 바란다. 바람대로 MPV 스타리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디자인, 꽤 다양한 확장성과 풍부한 공간, 외관 이상으로 첨단화된 사양이 주는 매력이 제법 있다. 

파격적인 것만 놓고 보면 카니발을 압도한다. 지금 미니밴 시장을 지배하는 신형 기아 카니발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처음 보는 것들이 제법 많았고 그래서 '미래 지향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심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스타리아가 등장하면서 카니발은 졸지에 평범한 차가 됐다.

스타리아에 적용된 것들 중 세미 보닛이 가진 한계를 루프에서 곧게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 커버하고 전면을 가로지르는 차폭등, 픽셀로 무장한 그릴과 주간주행등 모두는 양산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것들이다. 2m 가까운 전고(1990mm)를 가진 측면은 벨트라인이 딱 가운데 자리를 잡아 창문과 보디를 같은 비율로 구분해 위압적인 차체를 가진 것도 포인트다.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저 라운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실내 역시 한 마디로 볼만하다. 흔히 얘기하는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아는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카니발을 위협하는 대항마 스타리아 등장에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시장에서는 스타리아가 카니발 독주에 제동을 걸 충분한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니발이 긴장해야 할 스타리아 경쟁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선택 폭이 다양하다는 것을 지목한다. 

기아 관계자도 "카니발과 스타리아는 차종과 용도가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2932만원(11인승 디젤, 스마트)부터 시작하는 스타리아 가격을 가장 위협젹인 요소로 지목했다. 카니발 시작 가격은 9인승 디젤 기준 3280만원, 스타리아는 11인승 디젤 기준 2932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타리아 9인승 시작 가격도 카니발보다 저렴한 3084만원이다.

문제는 카니발이 디젤과 가솔린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로 구동계를 짰지만, 디젤과 LPG로 판을 짠 스타리아는 6단 수동변속기로 210만원(11인승), LPG 3.5 엔진으로 30만원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하면 스타리아 최저가는 2516만원(3인승 카고. LPG)으로 내려간다. 최고급형인 7인승 스타리아 라운지 가격도 4135만원으로 사양 가치를 모두 따지면 동급 카니발 대비 300만원 저렴하다는 것이 현대차 주장이다.

스타리아는 3인승과 함께 5인승 카고 라인도 갖추고 있다. 수동변속기, 밴형 화물과 비교한 것이지만 파워트레인, 변속기, 차종 선택 범위가 카니발 대비 넓고 가격을 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은 외형을 키우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된다. LPG 존재감도 크다. 카니발 출시 때 시장에서 아쉬움이 가장 컸던 LPG 모델을 스타리아가 채워 주면서 상당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1인승, 9인승, 3인승과 5인승 카고 모두 최하 트림을 제외한 전 모델에서 LPG 선택이 가능하다. 11인승, 3인승 또는 5인승 카고 수요는 대부분 경제성, 효율성을 분명하게 따지는 업종이나 분야에 쏠려있다. 따라서 스타리아 LPG로 선택에 여지가 많지 않았던 고객 상당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 카니발이 패밀리 MPV로 만족하는 사이 승합차 이미지를 털어버린 스타리아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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