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맹렬한 기세로 벤츠 추격' 시장 점유율 격차 작년 절반

  • 입력 2021.04.08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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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전망까지 나왔던 수입차 시장에 올해 순풍이 불고 있다. 월간 실적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3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 1분기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7만190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5%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가 빨라진 것은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계열이 주도해왔던 수입차 경쟁에 마이너로 취급받던 브랜드가 힘을 내기 시작한 효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볼보자동차, FCA(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특히 눈에 띄는 힘을 내고 있다. 볼보 1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651대, FCA는 지프 브랜드를 중심으로 82.6% 증가한 2682대를 팔아 1만대 클럽 진입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불매 운동으로 움츠리고 있던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예년 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것도 수입차 시장을 키우고 있다. 또 포르쉐와 미니, 쉐보레 그리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테슬라 등이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는 것도 수입차 판매 전체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이런 변화 못지 않게 주목할 것은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BMW가 맹렬한 기세로 벤츠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누적 판매량 기준 벤츠는 1만9222대, BMW는 1만7389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00대 이상에 달했던 판매량 차이가 1분기 1833대로 좁혀졌다.

이 보다는 자동차 판매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1분기 벤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8.17%에서 올해 26.73%로 1.44%p 하락한 반면, BMW는 20.73%에서 24.18%로 3.45%p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BMW와 벤츠 1분기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7.44%에서 2.55%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만년 2위 BMW가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고 폭스바겐 계열과 볼보, FCA 등이 상승 속도를 높이면 벤츠를 제치는 일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벤츠가 BMW 추격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팔리는 모델이 E 클래스 하나에 편중돼 있는 반면 BMW는 주력 5시리즈 이외에도 3시리즈가 볼륨을 채워주고 각 시리즈 파생 모델 인기가 꾸준한 때문이다. E 클래스는 벤츠 전체 판매량 절반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BMW 관계자는 "3월 벤츠와 격차가 다소 벌어진 것은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쟁사 대비 시장 선호도가 높은 풍부한 라인업을 앞세워 조만간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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