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 법정관리 위기 책임 통감 공식 사의

  • 입력 2021.04.07 11:34
  • 수정 2021.04.07 11:39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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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병태 대표이사가 법정관리 위기를 맞은 것과 관련해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7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예병태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메일로 퇴직인사를 전달했다. 그는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예 사장은 “신규 투자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 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는 유례 없는 임금반납, 복지후생 중단 및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해 왔다”며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분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아직도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이며 이런 저력이라면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 사장은 마지막으로 “비록 오늘 회사를 떠나지만 잠시나마 쌍용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라며 “노와 사 그리고 전체 임직원들이 갈등과 반목 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예병태 사장의 후임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일 서울회생법원 관리위원회와 쌍용차 채권자협의회에 회생절차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법정관리 절차 개시에 착수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예정된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라고 쌍용차에 명령을 내렸지만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 측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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