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될까 싶었는데 '폭풍성장'

  • 입력 2012.08.10 12: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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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를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총 5만4139대로 지난 2008년 3657대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5만4147대로 급증을 했다.

이 가운데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3만7095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로 가장 먼저 출시된 LPG 하이브리드도 1만7035대에 달한다.

경유와 CNG 하이브리드도 각각 8대와 1대가 등록돼 있으나 대부분 테스트를 의한 시범 차량으로 알려졌다. 2006년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판매량은 연간 56대에 불과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009년 국산차 최초로 아반떼와 포르테의 LPG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지만 당시의 반응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 해에 6312대가 판매됐고 2010년에는 6349대로 조금 늘어난 정도였다.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비싼데다 성능, A/S, 내구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때는 도요타가 2009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양산 모델인 프리우스를 도입한 이후 부터다.

도요타는 2009년 프리우스가 가세하면서 렉서스 브랜드를 합쳐 연간 891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했고 2010년 1974대, 2011년 3532대, 올해에는 7월 현재 2877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국산차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지난 해 1만6120대로 늘었고 올해 7월말 을 기준으로 이미 전년 실적에 근접하는 1만4771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추세로 하이브리드카 등록대수는 지난 해 말 1만5814대였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 현재 3만여대가 폭증하면서 6월 현재 5만4139대의 누적 등록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가 증가한데는 최근의 고유가, 그리고 성능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 해소된데다 모델의 수, 차종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평가와 만족감도 예전과 크게 다르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타고 있는 안 모씨(경기도 용인시)는 "이전에 국산 중형차를 탈 때와 비교하면 연료비가 3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하고 "승차감도 좋지만 우려했던 성능에서도 일반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업무용으로 쏘타나 하이브리드 3대를 한 번에 구입한 조 모씨(대전시 노은동)는 "출장이 잦은 직원들의 업무용으로 구입했는데 연간으로 계산하면 차량 유지비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1년 만에 일반 차량과의 손익분기점을 맞췄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유류비가 치 솟으면서 연비 효율성이 높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일반 차량보다 배 가량 높은 연비로 연료비 지출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이 실 소유자들의 차량 운행으로 입증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불안한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 정책을 들고 나온 것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판매가 늘었다고해도 아직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없다"며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중소형 라인업을 더 늘려 선택의 폭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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