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길, 폭스바겐 차세대 엔진 개발 중단...BMW 계속 추진

  • 입력 2021.03.23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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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빅3 가운데 BMW가 내연기관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 반면, 다임러에 이어 폭스바겐도 차세대 엔진 개발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현지시각 22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새로운 엔진에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존 엔진을 당장 버리지 않고 대신 성능을 개선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환경 규제에 맞춰 유로7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CEO인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는 "현재로서는 새로운 엔진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할 계획이 없다"며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계열 아우디도 지난 주 새로운 엔진 개발 중단을 선언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를 계열 브랜드로 갖고 있는 다임러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오는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e-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전동화에 속도를 낸 폭스바겐은 2026년 브랜드 마지막 내연기관 탑재 모델이 출시될 것이며 2040년 전 모델을 전동화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MEB 기반 순수전기차 30만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이외에도 재규어와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추가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100% 전동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BMW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는 전동화에 주력은 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내연기관 개발 투자는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MW는 내연기관 수요가 당장 사라질 것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계열 브랜드인 미니(MINI)를 순수 전기차로 전부 대체하거나 전동화 모델을 부분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현지에서는 폭스바겐, 다임러와 다른 길을 걷겠다고 나선 BMW 선택이 미래 자동차 경쟁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 ID.3가 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ID.4 출고를 시작했으며 ID.4와 ID.6, ID.4 GTX, ID.5 쿠페 등 다양한 순주 전기차를 유럽과 중국 등 거대 시장에 현지 상황에 맞춰 개발하고 투입해 올해 약 30만대 순수 전기차를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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