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졸음귀신 잡는 '자동차 쪽잠' 넓은 공간보다 안락한 시트 필요

  • 입력 2021.03.23 08: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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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80%, 단 몇 초 졸았을 뿐인데 눈 뜨면 저승 가는 것이 '졸음운전'이다. 연중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때가 3월에서 5월까지, 그래서 도로에 나붙는 캠페인 현수막 문구도 자극적이고 살벌하다. 사실 졸음운전 위험성을 두고 계절이나 때를 가릴 건 없다. 어느 때고 시속 100km로 달리면서 단 1초를 졸면 눈을 가리고 28m 거리에서 죽음의 질주를 하게 된다. 

따라서 운전 중 밀려오는 졸음을 참는 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졸음운전을 몰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잠깐이라고 눈을 붙이는 것이다. 많은 운전자가 경험했겠지만 단 몇 분 꿀잠으로도 해결된다. 졸음쉼터,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도 졸음 귀신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 사고는 '조금 더 또는 다 왔는데'라는 방심으로 발생한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면 저승 아니면 병원 응급실이다.

운전 중이니 안전한 장소와 함께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자동차도 필요하다. 아무리 졸음이 쏟아져도 막상 차를 세우고 나면 잠이 달아나거나 불편한 자리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 하는 일도 있다. 시트로엥이 영국 운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수면 관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7%는 자동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포티 윙크(Forty Winks)조차 쉽지 않다고 답했다.

편안한 휴식과 꿀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는 안락한 시트가 55%로 가장 많았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무릎 공간이 각각 49%와 26%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휴식이나 숙면을 위해서는 다리를 곧게 펴거나 편한 자세를 제공하는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트 안락감이 더 중요한 조건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차내 온도와 분위기도 숙면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24%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진행된 연구에서 시트로엥은 자동차 안에서 잠깐이라도 숙면을 하기 위해서는 의외로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트 안락감 이외에도 승차감과 차내 분위기, 무릎 공간 등 여러 조건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잠깐이라도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트로엥은 "자동차는 운전 중 또는 일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지만 30% 이상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자동차 승차감, 시트, 분위기 등 여러 환경이 도움이 되거나 또는 방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를 고를 때, 숙면 혹은 휴식에 도움이 될지 여부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한편 아무리 불편해도 졸음운전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휴식이 최선이지만 고속도로 갓길과 같은 위험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졸음쉼터나 휴게소가 당장 오지 않는다면 카페인이나 껌 등 간식을 먹거나 환기, 스트레칭으로 졸음을 막거나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단 5분 쪽잠이 졸음과 사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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