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21 올해의 차 왕중왕, 제네시스 G80 3.5T 다시 '봄'

  • 입력 2021.03.18 09:16
  • 수정 2021.03.18 13: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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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가장 빠르게 마중하는 산수유 꽃봉오리에 옅은 노랑이 짙어진 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1년 올해의 차 왕중왕으로 선정된 제네시스 G80 3.5 T를 다시 만났다. G80은 지난달 25일, 국내 서킷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포천 레이스웨이 실차 테스트에서 이견이 없는 압도적인 점수로 올해의 차가 됐다. 1차 결선에 오른 30대, 최종 결선에 진출한 12개 부문 후보 가운데 '왕중왕'에 오른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중 성골(聖骨)로 볼 수 있는 G80에는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m을 발휘하는 3.5 터보 엔진이 올려져 있다. 6기통이 흔하지 않은 탓에 쩌렁쩌렁한 엔진음 그리고 묵직하게 그러나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발진 능력만으로도 운전하는 재미가 최고조로 상승하는 모델이다.

포천 레이스웨이 서킷을 돌고 나올 때, 기자들 얼굴에서도 그런 표정이 나왔었다. 작년 출시된 수많은 신차 가운데 딱히 경쟁차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능, 주행 질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일상적인 운전만으로는 어떤 자동차도 100% 성능을 체험하지 못한다고 봤을 때, 이날 서킷에서 극한 상황까지 몰아 붙여봤던 G80은 올해의 차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일상에서 차분하게 만나 본 G80에서는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운전 감성이 비할 데 없이 완벽하다. 저속, 중속, 고속 어느 영역대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노면 상황까지 주행 여건과 환경에 맞춰 대응하는 파워트레인, 변속기, 차체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가며 대응한다. 따로 놀기 쉬운 것들이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룬 덕분에 승차감은 프리미엄답게 높은 수준에서 발휘된다.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면서 핫스탬핑 강판을 늘린 장점도 뚜렷하다. 골격이나 외판에 사용하는 강판 강도는 외부충격에 대응하는 것 말고도 뒤틀림이나 진동 등 다양한 요인에 버티는 힘을 늘려 고속 선회, 제동, 발진 등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든 순간순간마다 개입해 안정감을 보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다 체중을 덜어내고 가속 페달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는 엔진 박동으로 경쾌한 질감까지 갖췄다.

노면 상태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서 서스펜션 감쇠력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담당하는 몫도 크다. G80을 가진 지인 몇 명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최고의 승차감' G80이 가진 최대 장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섀시 피드백도 만족스럽다.

운전 편의성도 뛰어나다. 3D 입체감이 또렷한 12.3인치 클러스터 색감과 구성, 14.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무엇보다 대형 사이즈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풍부한 정보가 운전 집중력을 높여준다. 특히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속도, 차로와 차선, 주변 차량, 길 안내, 안전운전정보, 사각지대 등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어 시선을 나눌 필요가 없었다.

여기에 터치 방식 공조 장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와 필기로 센터 디스플레이 조작이 가능한 통합 컨트롤러도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했다. 교차로를 빠져나가고 추월할 때, 또 주차 구역에서 움직일 때 위험 상황을 기가 막히게 알려 주는 안전 사양, 차선이탈, 차선 유지, 심지어 차로변경까지 가능한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도 운전을 편하게 해준다.

<총평> 프리미엄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제네시스는 경쟁사와 뚜렷한 차별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쿼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로 독창적인 프런트 마스크를 만들었고 실내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이게 통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국내 및 해외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G80은 그 중 핵심이다. 월 4000대 정도 팔리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주력이 됐다. 2.5터보도 있지만 3.5 터보는 맛이 다르다. 파워트레인 옵션에서 660만원이 추가되지만 그만한 값을 한다. '2021 올해의 차' 왕중왕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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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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