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21년형 혼다 오딧세이' 25년 역사 미니밴 대표답다

  • 입력 2021.03.17 08:10
  • 수정 2021.03.18 16:2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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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세대 모델이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 25년간 다섯 번의 완전변경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오딧세이'는 혼다를 대표하는 간판급 미니밴일 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첫 출시 후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며 토요타 시에나, 기아 카니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등과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다. 최근 한국 시장에는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2021년형 뉴 오딧세이'로 출시되며 기아 카니발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2021년형 뉴 오딧세이의 주요 특징은 첨단 안전사양이 새롭게 추가되고 편의사양이 일부 보강되며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패밀리 미니밴의 성향이 짙어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양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며 경쟁력을 더한 것. 지난 26일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 일대 약 120km 구간에서 신차의 상품성을 경험해 봤다.

먼저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뉴 오딧세이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235mm, 1995mm, 1765mm에 휠베이스 3000mm로 이전과 동일하다. 이는 국내 미니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기아 카니발, 그리고 곧 한국 시장 출시를 앞둔 토요타 신형 시에나와 비교해 가장 긴 전장을 특징으로 휠베이스의 경우 카니발보다 90mm, 시에나와 비교해 60mm 짧은 수준이다.

경쟁모델에 비해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짧은 휠베이스의 단점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시트 베리에이션을 통해 오딧세이에서 일부분 상쇄된다. 해당 모델의 경우 2열 캡틴 시트에 폴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며 공간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고 또 탈착 또한 이전보다 쉬어졌다. 2열의 경우는 여기에 더해 매직 슬라이드 시트로 구성해 전후 및 좌우 슬라이딩이 자유로워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으며 조수석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4방향 럼버 서포트가 적용되어 동승자 거주성 역시 향상됐다. 

오딧세이의 또 다른 특장점 중 하나는 3열의 경우 스트랩을 당기는 간단한 조작으로 좌석을 바닥에 수납하며 충분한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명 매직 폴딩 시트로 불리는 해당 기능은 패밀리카 콘셉트의 미니밴 특성을 생각한다면 다양한 짐을 실을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6:4 폴딩 기능과 함께 유용하게 사용된다. 특히 야외 레저 활동, 차박 등 캠핑에는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연식 변경과 함께 오딧세이 실내에는 국내 소비자 선호 편의사양이 추가된 부분도 눈에 띈다.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계기판은 작지만 주요 시스템을 7인치 디지털로 구성했다. 또 1열과 2열에는 새로운 패턴의 천공 가죽 시트가 적용되어 장시간 주행에도 착좌감이 만족스럽고 1열의 경우 열선과 통풍 시트는 물론 열선 스티어링 휠까지 적용되며 옵션에 대한 아쉬움은 덜하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2열과 3열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뒷좌석 리마인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고 이전 볼록 거울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던 뒷좌석 상황도 오디오를 지원하는 캐빈 와치를 통해 편리하게 파악된다. 5.2미터에 이르는 부담스러운 차체 크기는 전방 주차 보조 센서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확대해 보다 편리해졌고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130도, 180도, 탑다운 뷰 등 3가지를 지원하기에 예상보다 쉬운 주행 및 주차가 가능하다.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오딧세이의 외관 디자인은 전면의 경우 기존 대비 넓고 낮은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안정감을 강조하고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방향지시등의 소폭 변경으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이어 측면은 보다 입체적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이 새롭게 적용되고 후면부는 좌우측 'ㄷ'자형 테일램프를 잇는 크롬 라인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패밀리카 지향의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질감이 특징인 오딧세이의 파워트레인은 3.5리터 직분사 i-VTEC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주행 환경에 따라 3기통 또는 6기통으로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킨 부분도 눈에 띈다. 다만 여전히 2톤이 넘는 육중한 무게로 인해 복합 연비 9km/ℓ를 기록하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센터 콘솔에 자리한 독특한 모습의 버튼식 변속기는 첫 느낌이 어색하지만 대형 수납공간과 맞바꾼 느낌이다. 주행모드는 연비 위주의 이콘 모드를 기본으로 드라이브 'D'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스포츠 모드 또한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전륜구동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앞뒤 바퀴 회전수를 조절해 눈길에서 안전한 주행을 돕는 스노우 모드를 지원하는 부분도 이색적이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앞서 언급했듯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저속과 중속에서 고요하고 정숙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이때 서스펜션 세팅 역시 과속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요철에서도 꽤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 응답성은 반 템포 늦고 고속 추월 가속력 역시 민첩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패밀리카 지향 미니밴을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다만 브레이크 반응은 이전보다 향상되어 저속과 중고속 모두에서 예상만큼의 제동성능을 발휘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스포츠 모드의 경우 차체 크기와 중량 대비 혹은 이전의 연비 위주 주행 패턴과 상반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과격하게 느껴질 만큼의 엔진음과 페달량에 따른 움직임이 꽤 예민하다. 다만 이 경우 처참하게 뚝뚝 떨어지는 연비와도 마주한다.

이번 연식변경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의 경우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저속 추종 시스템이 추가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차량 정체 상황에서도 오른발의 피로감이 덜해졌다. 또한 오토 하이빔 시스템이 더해져 야간 주행에 대한 안정성은 향상되고 기본적으로 완성도 높은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등을 통해 주행 편의성이 높아졌다. 엘리트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혼다 뉴 오딧세이의 국내 판매 가격은 5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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