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 플랫폼 챔피언 될 것" 내연기관은 아직

  • 입력 2021.03.17 08: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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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올해 100만 대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기록한 연간 판매량 49만대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현대차가 목표로 제시한 16만대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폭스바겐이 목표를 달성하면 2019년 전용 플랫폼 MEB를 사용한 ID.3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에 오르게 된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6일(현지시각) ‘2021년 연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동화 및 완전히 연결된 시대에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선도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등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지는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복잡성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간 시너지로 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은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진적으로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두가지 주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그룹 내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의 강력한 브랜드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을 더욱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중 보다 빠른 가속과 보다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이 가능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며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에 얹을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의,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확장성이 뛰어난 SSP(Scalable Systems Platform) 개발 계획도 밝혔다.

그룹은 온보드 연결성과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향후 몇 년 내 산하 모든 브랜드에 걸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은 2020년에 설립한 카.소프트웨어 조직(Car.Software-Org.)에서 공급하는 VW.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버전 1.2는 PPE에서, 그리고 버전 2.0은 SSP와 함께 순차적으로 그룹 전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이 현재의 10%에서 60%까지 증가한다. 카.소프트웨어 조직은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기반도 개발 중에 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및 충전과 관련된 플랫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트리급 세그먼트에서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볼륨 세그먼트에서 30%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셀에 대한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룹과 파트너들은 2030년까지 총 2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을 유럽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 미국에 공공 급속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의 네 번째 요소는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로 구성된다. 라이드 풀링 서비스 모이아(MOIA), 카 셰어링 서비스 위 쉐어(WeShare), 폭스바겐은행(Volkswagen Bank)이 제공하는 유연한 구독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에서 플랫폼 챔피언이 될 것이다. 그룹의 로드맵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와 견고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위기로 점철된 2020년에 이룬 우수한 성과들은 혁신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e-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유럽 내 순수전기차의 비중은 최대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지역별로 주요 에너지원 사용과 규제환경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내연기관차량 생산중단 일자는 확정 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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