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만들자"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직접 개발 나선다

  • 입력 2021.03.07 09: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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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물량 부족으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직접 뛰어든다. 현대모비스는 7일, 국내 13개 전문 개발사들과 손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국산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협력사들과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확장하는 신개념 사업모델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평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 현대오트론, 텔레칩스, 오비고, 유니트론텍, 토르드라이브, 아모센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사들이 총 망라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들과 함께 국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술인력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며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평가 분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와 전문 개발사들이 공동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차량 구동에 필요한 여러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표준화, 공용화 그리고 모듈화하는 통합제품이다. 하드웨어 플랫폼 하나로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요소기술을 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협력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AI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 탑승자별 인식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으로 모두 미래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연구개발은 오픈플랫폼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협력사가 요소기술을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이를 제품에 통합 양산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현대모비스가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력사는 각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추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가 보유한 원천 지식재산기술은 기밀유지협약을 통해 철저하게 보장한다. 플랫폼 방식 도입에 따라 참여할 협력사 수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문 개발사 핵심 인력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서울 선릉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 제공한다. 관련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유기적으로 선행개발을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셈이다. 그 동안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온 현대모비스가 국내 개발사들과도 오픈이노베이션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또 협력사들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인적 조직인‘조인트섹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은 물론, 상품성 강화를 위한 기획·구매·영업 부문의 인원까지 통합한 전담조직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전문개발사와의 협업 확대에 필요한 연구개발지원을 전담하게 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신규인원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기존 연구개발직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소프트웨어 인력확보 TFT’를 구성하기도 했다.  신입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사 통합 방식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그 동안 각 부문과 BU별로 필요한 인원을 상시 채용했지만, 대규모 소프트웨어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의 통합채용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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