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 이륜차 게임 체인저 6단 전용 변속기 출시가 임박했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1.03.07 09:43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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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단점이 사라져 가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글로벌 제작사가 앞다퉈 뛰어들고 내연기관차 종식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특히 흑자 전환 계기가 될 것이고 따라서 올해는 중흥기 원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기차와 더불어 주목을 받았던 모빌리티는 전기 이륜차다. 이륜차는 기동성과 효율성, 공간 확보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이륜차 산업과 문화는 무너진 지 오래다. 대통령 공약으로 전기 이륜차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등 활성화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역할에 한계가 있고 중국산 저가 전기 이륜차 쏠림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기 이륜차는 일반 전기차 대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구현하기 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이라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이륜차 산업과 문화가 무너진 상태에서 국내 연구와 생산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생태계 파괴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전기 이륜차가 활성화되기 것이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전기 이륜차를 연구·제작하는 국내 기업이 남아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기업들 사정도 뻔하다. 국내 연구와 생산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보급된 전기 이륜차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금 보급되고 있는 일반 전기 이륜차는 일충전 거리가 약 40~50Km 정도로 매우 낮고 충전도 저속 기준 4~5시간 이상이 필요해 활용도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매년 1만대 이상 정부 지원으로 보급되는 밀어내기식 전기 이륜차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코로나로 사용 빈도가 높아진 택배용 이륜차로도 전기 이륜차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택배용 이륜차는 하루에 약 150Km 내외를 주행해야 하고 강한 내구성도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보급되고 있는 전기 이륜차는 이런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 전기 이륜차 활용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제시됐다. 우선 주행거리 확대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최근 국내 중소기업에서 6단 전기차 변속기를 개발해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세계 최초 변속기를 활용하면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가 약 2배 늘고 등판능력 향상과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속 주행으로 냉각장치도 필요 없게 된다.

크기도 작아 전기 이륜차에 쉽게 장착할 수 있어 구조에도 문제가 없다. 게임체인저급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전기 이륜차를 시작으로 일반 전기차에도 적용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전기 이륜차 전용 급속충전기 개발도 필요한데 국내 기업이 작은 크기로 고출력 충전이 가능해 약 40분이면 충전이 가능한 제품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충전기는 충전 중 방수와 방진에 노출되는 문제도 해결했다.

일반적인 충전기는 내부 열을 방출하기 위한 팬 등이 장착돼 있으나 이 충전기는 새로운 기술로 필요 없게 했고 따라서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충전 배선 오결선이나 접지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원이 자동 차단되는 신기술도 개발 적용됐다. 배터리 온 보드 형식도 가능하고 여러 개를 캐비닛 등에 설치해 집단 충전도 가능하다. 이 혁신적인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곧 출시가 될 예정이다.

앞에서 소개한 두 제품이 적용된다면 전기 이륜차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한계를 벗어나 장거리, 택배용 등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더불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이나 동남아, 인도 등 이륜차 대국으로 수출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강소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날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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