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뛰는 사이 긴 침묵 깬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가격이 황당"

  • 입력 2021.03.05 13: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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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주력인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에 이어 오딧세이까지 신차 맹공을 퍼 붙는 사이 잠잠했던 토요타가 기지개를 켰다. 토요타는 지난 4일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을 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올해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이어 캠리와 렉서스 LS 부분변경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토요타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신차지만 시에나는 지난해 5월 북미 시장 첫선을 보인 구형 신차라는 것, 사전 계약을 시작하면서 공개된 가격이 황당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에나 가격은 이전보다 크게 오른 AWD 6200만원, 2WD 6400만원이다. 국내 라이벌인 기아 카니발은 시에나와 같은 수준으로 옵션을 맞춰도 4500만원 정도다.

신형 시에나 출시를 기다려왔던 사람들도 2000만원 가까운 가격을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 하이브리드라는 것 말고는 뚜렷한 것이 없어 비싼 정도가 지나치다는 분위기다. 시에나 국내 및 해외 시장 가격 차이도  상당하다. 시에나 북미 판매 가격은 3만4460달러로 우리 돈 388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급형 가격은 5600만원으로 국내 최고 가격인 6400만원 대비 800만원 저렴하다.

신형 시에나 이전 국내 판매 가격은 5520만원부터 5800만원으로 북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에나 가격은 카니발뿐만 아니라 차종은 다르지만 완성차로 수입되는 쉐보레 트래버스, 북미 시장에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인기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와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로 비싸다. 최근 국내 출시된 혼다 오딧세이는 5790만원, 북미 가격은 최고급형 기준 5396만원이다. 

시에나가 수입차라는 특성이 있지만 생산지인 북미 시장 가격을 살펴보면 이런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북미 시장 가격이 공개된 기아 카니발 최고급형은 4만6100달러(5199만원)다. 북미에서는 40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시에나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2000만원 가까이 비싸진 것이다. 이런 가격 차이에도 시에나 옵션은 기아 카니발을 따라잡지 못한다.

신형 시에나와 기아 카니발 옵션 차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도다. 국내 사양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시에나가 품을 수 있는 운전 보조시스템을 모두 적용한다고 해도 기아 카니발에 턱없이 부족하다. 시에나에 적용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에는 차간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비교 때문에 시장에서는 벌써 신형 시에나 가격 저항이 꽤 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아 카니발 상품성이 이전보다 확실하게 개선되고 가격 경쟁력이 보태지면서 시에나가 이전까지 보여줬던 안정적인 판매 유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시에나가 가진 승차감과 2.5ℓ DOHC 4기통 엔진과 2개 전기모터로 183마력에 달하는 넉넉한 출력을 발휘하면서 복합 기준 15.3km/ℓ 연비가 주는 경제성을 따지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북미 사양 엔진 출력은 245마력, 복합 연비는 국내와 같다. 미니밴 경쟁에서 토요타가 시에나가 가격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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