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체로키 사라질수도, 美 인디언 부족 반발에 사용 중단 검토

  • 입력 2021.03.05 10: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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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를 대표하는 모델 '체로키(Cherokee)'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미국 인디언 가운데 최대인 38만명 인구를 가진 체로키 부족이 부족 명을 차명이나 프로 스포츠팀이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체로키 부족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기업과 스포츠팀이 원주민 이름이나 이미지, 우리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등을 제품이나 유니폼에 사용하는 것을 그만둘 때"라며 "자동차에 부족 이름을 다는 건 우리를 예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체로키 부족은 이전에도 차명 사용에 불만을 제기해 왔으나 지프는 1974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인종 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체로키 부족이 성명까지 발표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지프가 속해있는 스텔란티스 그룹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타바레스(CEO)는 "문제가 있다면 체로키 차명 사용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디언 부족 이름을 자동차에 사용하는 관행은 존중의 의미도 담겨 있다"며 체로키족과 대화를 통한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체로키 부족 척 호스킨은 차명 사용에 따른 로열티나 기부금 등을 단호히 거부하고 이런 혜택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지프 브랜드 매출 43%를 차지하는 체로키 시리즈가 다른 차명으로 바뀔 수 있는 처지가 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프 체로키와 같이 다양한 제품에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부족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프로 스포츠에서는 인디언을 비하하거나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응원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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