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이달 북미 출시 "못해도 토요타 시에나는 잡을 것"

  • 입력 2021.02.16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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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카니발 북미용 차명 '세도나'는 삭제됐다.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카니발'이라는 차명을 쓴다. 세도나는 카니발이 미국에서 쓰는 차명이었고 한때 현대차 엠블럼을 달고 '앙투라지'로 팔리기도 했다. 오는 23일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것도 '기아 카니발'이다. 해외 차명을 국내와 같게 변경한 것은 지난해 옵티마를 K5로 바꾼 이후 두 번째다.

카니발은 쏘울(SOUL)로 시작하는 기아 비세단 차종 정점에 서는 모델로 3열을 갖춘 7인승, 8인승으로 북미 MP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대와 달리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각축을 벌이는 북미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 아니 세도나는 존재감이 없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만3000대로 한 달 1000대 정도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미니밴 연간 수요는 약 20만대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지난해 8만4000대를 기록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다. 혼다 오디세이(8만3409대), 토요타 시에나(4만2000대)가 뒤를 잇는다. 판매 격차가 상당한데도 기아는 카니발이 세도나와 다른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카니발이 갖고 있는 디자인과 상품성, 가격 경쟁력 그리고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등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에서 나온다.  

토요타 시에나

기아는 북미용 카니발이 탑승 공간과 화물 적재 공간, V6 3.5 가솔린 엔진에서 나오는 최고 출력(290마력)이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높을 뿐 아니라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ADAS), 인포텐인먼트, 커넥티드 시스템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우위에 있다고 본다.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카니발 국내 시작 가격은 3160만원이지만 북미용은 기본 사양이 풍부한 시그니처 9인승이 주력이라고 했을 때 3985만으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최저 트림 시작 가격 3만5045달러(3852만원)과 비슷하다. 토요타 시에나는 3만4460달러, 혼다 오디세이는 3만2090달러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카니발에 적용되는 기본 사양에 맞춰 경쟁차 트림을 조절하면 혼다 오디세이는 4만2000달러(약 4600만원) 이상, 토요타 시에나는 4만6000달러 이상,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는 그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는다. 카니발 상품성뿐만 아니라 가격 승부도 해볼 만하다고 보는 이유다. 한편 기아 관계자는 "옵티마에서 국내 차명과 같게 변경된 K5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라며 "못해도 토요타 시에나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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