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여성이 더 많이 다치고 사망할 수밖에 없었던 뜻밖의 이유

  • 입력 2021.02.13 09:00
  • 수정 2021.02.13 09: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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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자동차 충돌 사고 시 남성보다 여성의 부상과 사망 위험이 큰 이유에 대해 차량 크기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토블로그 등 외신은 IIHS의 최근 연구 자료를 소개하며 여성은 상대적으로 작은차를 운전하는 경향이 있고 남성은 큰 차를 선호하는 것에 따라 여성이 남성보다 자동차 사고에서 부상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IIHS는 1998년부터 2015년 사이 경찰이 보고한 미국 내 자동차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여성은 남성보다 정면 충돌 시 뇌진탕, 골절 등과 같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3배 높았다고 전했다. 또 남성보다 2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IIHS는 이번 주장의 근거로 여성의 70%가 승용차를 운전하고 남성은 60%만이 승용차를 타고 있었으며 반대로 남성의 20%는 픽업 트럭을 여성은 5% 미만이 픽업을 운전했다고 전했다. 또한 남성은 충돌 차량에 타고 있는 경향이 높았던 반면 여성은 충돌한 차량에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고 이 경우 대형차는 소형차보다 중량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힘으로 충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비슷한 크기의  차량에 탑승한 남성과 여성의 충돌 사고를 연구한 결과 여성은 여전히 중상 이상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2배 더 높고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 또한 증가했다. 특히 다리 부상을 입을 확률이 2.5배 높았다.

IIHS는 지난 2011년까지 모든 충돌 테스트에 사용되는 인체 모형은 남성으로만 제작되었고 다행히 최근에는 남성과 여성 모형으로 안전 규정이 개선되어 자동차 사고로부터 안전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자동차가 평균적인 남성 신체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상대적으로 작은 덩치의 여성이 운적석에 탑승할 경우 운전대와 대시보드에 더 가까이 앉아 다리와 가슴 부상 가능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IIHS에 따르면 자동차 사망 사고는 여성보다 남성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속도에 따른 충돌 당 사망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여전히 여성의 사망 확률은 20~28% 높고, 중상 위험도 37~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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