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로 7년을 버틴 '로터스 에보라 S 쿠페' 결국 중고차 가격에 판매

  • 입력 2021.02.10 10:42
  • 수정 2021.02.10 10:4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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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출고된 지 무려 7년 동안 신차로 남아있던 슈퍼카가 주인을 찾았다. 2014년 생산돼 딜러 전시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팔리지 않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차로 기록된 2014년산 로터스 에보라 S 쿠페(Evora S Coupe)가 드디어 팔렸다는 소식이다. 

출고 당시 약 8만 달러(약 8900만원) 가격표가 붙어 있었던 로터스 에보라 S 쿠페 누적 주행 거리는 100마일(약 160km)에 불과하고 외관과 실내 상태가 완벽하게 보존되고 관리된 명실상부 신차다. 신차 꼬리표를 떼고 주인을 찾는데 무려 7년이 걸린 로터스 에보라 S 쿠페는 지금 봐도 미려한 디자인과 슈퍼카 면모에 맞는 성능을 갖고 있다.

V6 3.5ℓ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345마력, 최대 토크 295ft.lbs(약 40.7kg.m)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수동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로터스 에보라 S 쿠페가 오랜 기간 신차로 남아있었던 이유는 판매 딜러가 가진 철학과 고집 때문으로 전해졌다. 코네티컷주 항구 도시인 뉴 런던 소재 로터스 딜러 대표는 "로터스 브랜드는 저평가된 차"라는 믿음을 갖고 찾는 사람도, 팔리지 않는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이 딜러는 가격을 2만 달러나 내리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 걸었고 그 즉시 로터스 앨리스(Lotus Elise)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팔렸다. 그런 고집이 치른 대가는 컸다. 이 딜러는 에보라 S 쿠페를 완전한 상태로 전시하기 위해 사용하지도 않은 배터리와 오일류를 정기적으로 교체했고 가끔 시동을 걸고 짧은 주행으로 최적 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돈을 썼다. 

로터스가 "저평가된 브랜드"라는 신념으로 7년 동안 제값을 받겠다며 비텨온 이 딜러는 유지 관리비와 현재 중고차 시세에 맞춰 2만 달러라는 엄청난 할인을 해야 했고 무상 보증 기간이 이미 종료된 데 따른 이면 합의 부담까지 떠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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