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경고 "르노삼성차 생존 하려면 부산공장 경쟁력 높여라"

  • 입력 2021.02.09 09:41
  • 수정 2021.02.09 10:1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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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르노그룹의 제조 및 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존을 위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현재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우선 르노그룹의 르놀루션 발표에 따른 수익성 추구 경영전략을 설명한 뒤 “지난해 부산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라며 "그 약속을 믿고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들을 설득해 뉴 아르카나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2020년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으며,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이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생산 납기 준수 등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부산공장에 주문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뉴 아르카나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하는 지금 시점에 부산공장이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을 요청한다. 첫째, 품질. 부산공장의 품질 수준은 최고이며, 품질에 대해서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는다. 둘째, 생산 비용. 부산공장은 거리적 한계로 인해 높은 운송비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공장제조원가가 유럽 공장의 두 배이고 여기에 운송비까지 추가되는 상황이라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은 부산공장 임직원들도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부산공장은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출시해야 하며,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다. 셋째, 납기. 부산공장은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를 통해 유럽 시장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나는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뉴 아르카나 생산을 결정했지만, 오늘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러분들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부산공장의 서바이벌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으로 반드시 이 서바이벌 계획을 진행해야만 한다"라며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에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가이드라인은 명확하다.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전념해야 한다.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부산공장 뿐만 아니라, 다른 모두에게도 쉽지 않은 시기이다"라며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그룹 내 전세계 공장들 중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QCTP) 순위는 2019년 5위에서 2020년 10위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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