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나라 베스트셀링카 [#독일 편] 판매량 두 자릿수 감소 그래도 '골프'는 진리

  • 입력 2021.01.26 08:00
  • 수정 2021.01.26 08: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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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였다. 14만5463대라는 기록적 실적을 달성하며 2위 아반떼(8만7731대)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오토헤럴드가 지난해 국가별 베스트셀링카를 살펴본 결과 그랜저와 비슷한 차급이 판매 1위를 차지한 곳은 거의 없었다. 글로벌 자동차 소비 트랜드 대부분은 경소형, 그리고 차종도 해치백, 픽업트럭으로 다양했다. 2020년 주요 국가별 판매 1위 모델을 살펴본다.

26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 내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24.3% 감소한 1196만1182대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유럽 내 주요 국가별 신차 판매 역시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유럽의 전통적 자동차 강국 독일 역시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291만7678대의 신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신차 판매량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21.7% 줄어든 304만대 판매에 멈췄고 BMW그룹 역시 19.2% 감소한 84만7000대를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임러는 23.8% 하락한 76만6000여대 판매를 보였다.

전반적인 실적 하락 속 독일 내 베스트셀링카 상위는 골프, 파사트, 티구안 등 폭스바겐 브랜드가 주류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는 상위 10위권에 단 1대의 모델로 올리지 못한 것. 2020년 한 해 동안 독일 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로 줄었음에도 여전히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을 차지했다. 골프는 지난해 13만6324대가 판매됐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81년 이후 꾸준하게 베스트셀링카 명맥을 유지했다.

2위는 3년 만에 티구안을 제친 폭스바겐 파사트로 6만90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6%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파사트는 지난해 판매량이 상승한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다. 이어 티구안은 6만380대 판매로 3위에 링크됐다. 다음으로 포드 포커스, 스코다 옥타비아, 오펠 코르사, 폭스바겐 티록, BMW 3시리즈, 폭스바겐 폴로, 피아트 두카토 순으로 10위권 판매를 나타냈다.

포드 포커스의 경우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판매 순위를 상승시키며 결국 지난해 4위를 차지했다. 스코다 옥타비아는 독일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 모델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푸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버전도 선보인 오펠 코르사는 수년 만에 폭스바겐 폴로를 앞지르며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BMW 3시리즈는 연초 신모델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상승했고 벤츠 C 클래스는 모델 노후화 영향으로 전년 3위에서 14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밖에 미니는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이 자리를 피아트 두카토가 꿰찼다. 두카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 독일 여행사가 올 휴가는 캠핑카와 같은 여행법이 더 안전하다고 밝히며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독일 내수 판매에서 두번째로 높은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상위 10권에 단 1대의 모델로 올리지 못한 것. 다만 12, 13, 14위에 A클래스, GLC, C클래스의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 코나는 3만1557대 판매로 한국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를 나타내고 르노 조에는 전기차 모델로는 처음으로 판매 상위 50위에 링크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가장 많은 순위 하락을 보인 모델은 포드 쿠가와 폭스바겐 투란으로 각각 12위에서 40위, 21위에서 38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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