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40 B4, 주력 SUV로 성장 '작지만 큰 존재'

  • 입력 2021.01.22 13:20
  • 수정 2021.02.01 14:4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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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만570대의 신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 성장, 2년 연속 1만대 클럽을 달성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한국 시장에 5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서비스네트워크 확충에 나서는 한편 2021년에는 지난해 대비 17% 증가한 1만5000대의 신차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올 연말까지 볼보코리아는 전국에 33개의 서비스센터, 31개의 전시장 운영을 계획 중이다. 볼보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간파하고 오랜 기간 유지해온 안전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며 가능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전라인업의 전동화를 선언하며 기존 가솔린과 디젤 중심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마일드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한 결정은 배출가스 및 탄소배출 문제로부터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한발 다가서는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볼보 라인업 세부 판매를 살펴보면 XC40 2555대, XC60 2539대, S60 2118대 순으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레인지별 판매에 있어서는 XC레인지(SUV)가 6457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S레인지(3894대)와 CC레인지(2447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지난 2018년 국내 첫 출시 후 지속적인 판매 상승을 펼치고 지난해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변경한 2021년형 XC40 B4를 만나봤다.

먼저 지난해 7월, 볼보는 2040년까지 기후 중립 달성을 위한 탄소배출량 저감 플랜에 따라 기존 디젤, 가솔린 엔진을 대신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일신했다. B 배지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볼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됐다.

48볼트 추가 배터리와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DC/DC 컨버터가 통합된 형태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 시스템이 에너지 회수 시스템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볼보는 이를 통해 약 10%의 연비 개선 및 Km 당 약 7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그리고 더욱 역동적인 가속 성능과 정숙한 주행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최근 경험한 2021년형 XC40 B4 인스크립션 모델의 주행 질감은 이전 가솔린과 비교해 정차 시 소음과 진동이 개선되고 실주행 연비에서 소폭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제원상 늘어난 7마력 출력은 사실 도심 위주의 주행 상황에선 체감할 수준이 아니다.

주행 모드는 센터콘솔 하단에 마련된 버튼을 이용해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에코, 일상 주행에 유용한 컴포트,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과 불규칙한 노면에서 활용되는 오프로드 등 총 4가지로 구성된다. XC40에 맞물린 스웨덴 할덱스사 AWD 시스템은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SUV 특유의 롤링, 고속주행 안정성에서도 유용하다. 모듈식 설계를 도입해 시스템 무게는 줄이면서 효율성은 향상시킨 것이 특징으로 날씨나 지형에 따른 도로 변화에 따라 동력을 재분배하며 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과 함께 향상된 핸들링, 차체 안정성, 낮은 연료 소비를 제공한다.

XC40에 탑재된 B4 엔진은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하고 48볼트 배터리가 출발 및 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한다. 여기에 이전과 동일한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렸다. 해당 변속기는 다이내믹 모드에선 민첩한 핸들링과 함께 매끄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에코와 컴포트의 경우 감속 후 이어지는 가속 페달 반응이 한 박자 더딘 느낌이다. 또한 이번 파워트레인 변경 후 브레이크 페달 감각이 무뎌진 부분도 확인된다. 이는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결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워트레인 변경과 무관하게 약 2년 다시 만난 XC40 내외관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도심형 콤팩트 SUV를 지향하는 디자인은 기능성과 심플함이 강조된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와 음각 패턴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앞서 선보인 XC90, XC60과는 달리 전면부 인상을 보다 역동적으로 디자인 한 부분도 특징. 헤드램프 눈매는 보다 가파른 각도로 제작되고 음각으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량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젋은 감각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또 볼보의 전통적 리어램프 디자인을 계승한 후면부는 앞서 선보인 XC 라인업 신차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간결하면서도 볼륨감 넘치는 모습이다. 신차의 개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은 바로 스웨덴의 창의적 사고가 깃든 실내 디자인으로 기존 볼보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소재의 사용은 물론 적재적소에 위치한 수납공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마감 등 다양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XC40은 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인 90클러스터와 동일한 안전사양이 탑재된 부분도 매력이다. 특히 볼보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동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다.

여기에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오너가 타인에게 차량을 빌려주기 전 최고 속도를 설정해 운전에 미숙한 이들의 과속에 따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케어 키 시스템 등에선 볼보의 자동차 철학이 엿보인다. 사양에 따라 모멘텀, R 디자인, 인스크립션으로 구성된 볼보 XC40 B4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4670만원, 4930만원, 5130만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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