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넥쏘와 확 달라진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수소 전쟁'

  • 입력 2021.01.20 15: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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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양산에 이른 브랜드와 모델은 손에 꼽힌다. 글로벌 수소 전기차 경쟁은 현대차 넥쏘(NEXO)가 먼저 시동을 걸고 토요타가 뒤를 쫓는 형국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2세대 미라이(Mirai)가 만만치 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이제 탐색전이 끝나고 2라운드가 본격 시작됐다고 본다. 

2세대 미라이는 SUV로 분류되는 현대차 넥쏘와 정반대인 정통 세단으로 분류된다. 토요타는 1세대와 다르게 2세대 미라이를 동력 성능을 강조해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전륜 구동에서 후륜 구동으로 구동 방식을 바꿨고 주행 거리도 전 세대보다 30% 증가한 646km로 늘렸다. 경쟁차인 현대차 넥쏘 항속 거리는 609km다.

퍼포먼스 세단이 갖는 무게 비율 장점도 살렸다. 2세대 미라이는 연료 전지를 앞쪽에 배치하고 전기모터와 연료 탱크를 뒤로 배치해 전후 무게 배분을 완벽한 50대50으로 실현했다. 렉서스 플래그십 LS와 공유하는 섀시로 대형 세단이 가진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도 확보했다. 후륜구동으로 변경되면서 실내 공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8인치 LCD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와 12.3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프리미엄 JBL 사운드 시스템, 감촉이 좋은 고급 합성 가죽으로 마감한 실내는 렉서스 세단 이상으로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제공한다. 토요타에서 가장 진보한 것으로 알려진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 '토요타 세이프티 2.5+(Toyota Safety Sense 2.5+)도 탑재됐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운전 보조 능력을 개선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된 속도에 맞춰 정차 후 스스로 재출발이 가능해졌고 방향지시등 조작에 맞춰 추월 또는 차선을 변경하고 감속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유일한 단점은 트렁크다. 전기모터, 수소저장 탱크 등이 배치되면서 트렁크 용량은 소형 세단 수준이다. SUV 넥쏘는 상대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여유롭다.

넥쏘와 다르지 않게 미라이 역시 프리우스보다 4배나 비싼 가격, 흔하지 않은 충전 스테이션이 고민이다. 토요타는 수소 충전 스테이션이 비교적 잘 갖춰진 일본은 물론 다른 국가와 도시에도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정부, 현대차와 같은 경쟁 업체와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소유자 충전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 1만5000달러(1650만원), 최장 3년 동안 수소 무료 제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12월, XLE와 리미티드 2개 트림으로 출시된 2세대 미라이가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넥쏘는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대와 비교해 차체 사이즈를 늘리고 동력 성능을 높이는 한편, 운전을 재미있게 해줄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면서 세단이 갖는 장점을 살리면서 2세대 미라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유일  수소 전기차 양산 모델로 시장을 독점해왔던 현대차 넥쏘도 최근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차량 음성인식 기능을 개선한 2021년형 모델로 맞불을 놨다. 수소 전기차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SUV와 세단, 소비자 가격(넥쏘 5만8935달러/미라이 4만9500달러. 미국 기준)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 두 모델이 벌이는 선한 경쟁이 수소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분명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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