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나라 베스트셀링카 [#미국 편] '포드 F150' 넘사벽 픽업트럭

  • 입력 2021.01.19 09:34
  • 수정 2021.01.21 08: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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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2020년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자동차 '그랜저'다. 14만5463대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2위 아반떼(8만7731대)를 어마어마한 격차로 따돌렸다. 오토헤럴드가 작년 나라별 베스트셀링카를 살펴본 결과 ,그랜저와 비슷한 차급이 판매 1위를 차지한 곳은 거의 없었다. 글로벌 자동차 소비 트랜드는 대부분은 경ㆍ소형, 그리고 차종도 해치백, 픽업트럭으로 다양했다. 2020년 주요 국가별 판매 1위 모델을 소개하고 살펴보는 연재, 첫 편은 매년 싱거운 싸움이 벌어지는 미국이다.

포드 F 시리즈, 78만7422대  2020년 미국 신차 판매는 약 1450만대로 예상된다. 직전 연도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98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인기 모델 신차 판매도 크게 줄었다. 언제부터라는 말에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매년 판매 1위를 놓치지 않는 포드 F 시리즈도 다르지 않았다.

포드 F 시리즈는 2019년보다 12.2% 감소한 78만7422대를 작년 기록했다. F 시리즈 연간 판매량이 80만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15년(78만354대) 이후 처음이다. 2018년 90만9330대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경쟁 픽업트럭이 속속 등장하면서 2019년 89만6526대로 주춤한 데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미국 시장 전체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포드 F 시리즈는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 어느 브랜드, 어느 모델도 극복하기 힘든 넘사벽이다. 1세대가 등장한 1948년 이후 지금까지 팔린 F 시리즈는 4000만대가 넘는다. 북미용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워낙 큰 시장이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차종 또 브랜드가 갖는 파워로 쟁쟁한 경쟁 차를 따 돌려 왔다. 미국 작년 신차 판매 순위 톱3는 포드 F 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59만4094대), 램 픽업(56만3676대)과 같은 픽업트럭이 모두 차지했다.

F 시리즈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948년 1세대 이후 지난해 14세대로 이어져 오면서 현대적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혁신적인 기술 적용으로 미국인 모두가 사랑하는 모델 위치를 유지해왔다. 보닛과 캐빈을 승용차 수준으로 갖추고도 화물칸으로 활용성을 높인 픽업트럭 개념으로 시작한 1세대 이후 성능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개선해왔다.

F 시리즈가 화물차라는 인식을 승용차로 바꾼 것은 7세대부터로 얘기된다. 1980년 출시된 7세대 F 시리즈는 섀시까지 바꿔가며 외관을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어 세련미를 높이고 운전석 공간 고급스러움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대배기량 파워 트레인을 다양화하고 트림을 늘려 선택지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 미국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 위주로 이뤄졌던 수요가 도시로 전이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했다.

코로나 19로 지난해 온라인으로 출시된 14세대 F 시리즈는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변화가 시도된 모델이다. 포드에 따르면   캡과 픽업 박스라는 픽업트럭 구성만 그대로 가져왔을 뿐 전체 부품 가운데 90% 이상을 교체했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 파워 트레인은 V8 5.0ℓ(400마력), V6 3.3ℓ(290마력), 3.5ℓ 에코 부스트(400마력) 또 하이브리드와 디젤까지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실내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B&O 사운드 시스템,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이 가득 채워져 있다. 레저용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견인력을 높이고 야외에서 발전을 통해 일반 전력 사용이 가능한 프로 파워 온 보드 등 활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파워트레인 다양성에 맞춰 가격대도 최소 2만8940달러(3196만원/XL)부터 7만825달러(7822만원/Limited)까지 폭넓게 구성을 했다.

미국에서는 포드가 14세대 F 시리즈를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지난해 신차 출시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했고 쉐보레 실버라도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전기 픽업트럭이 쏟아져 나오면서 예전 인기를 계속 누릴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 상위 20위권에 국산차는 단 한 개 모델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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