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유채색이 뜬다? 자동차 외장 색상 '화이트 대세' 속 서서히 증가

  • 입력 2021.01.11 10: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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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블랙, 실버,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이 자동차 외장 색상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블루, 레드, 옐로우, 바이올렛 계열 색상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스프 코팅 사업부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 OEM 코팅용 바스프 컬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2019년에 비해 더욱 다양한 유채색 계열의 차량이 등장하며 확장된 컬러 스펙트럼을 담은 색다른 색상 변화를 보였다. 

어느 지역에서는 블루와 옐로우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무채색이 지배적이던 다른 지역에서는 레드와 바이올렛 색상이 서서히 두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블랙, 실버, 그레이 등의 무채색 계열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수 년 간 그래왔듯 화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으로, 환경과 첨단 기술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며 클래식함과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겸비한다.

지역별로 글로벌 색상 인기도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는 아태지역은 전 세계 데이터와 비슷하면서도 밝은 색상 등장으로 유채색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이트는 48% 점유율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었고, 블랙과 그레이가 그 뒤를 이으며 3년 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브라운, 그린, 바이올렛 색상은 아직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이트 색상 인기를 따라잡는 데는 오래 걸리겠지만 현재로서는 아태지역 색상 다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태지역 자동차 컬러 디자인팀 치하루 마쯔하라(Chiharu Matsuhara) 팀장은 “아태지역 소비자들은 자동차 색상을 고르는 데 큰 흥미를 느낀다”라며, “인간 지향적이고 유연하며 자유로운 색상들은 지역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글로벌 유채색 계열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블루 색상이 11%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인기 있는 유채색으로 뽑혔다. 바이올렛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며 다양성을 더했고, 다른 유채색 계열 역시 소형 SUV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 다양성은 색조 다채로움에서 일부 비롯된다. OEM 업체들이 사용한 블루 색상은 160여개 이상 색조 범위로 구성되고 그레이 색상은 140여개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색상 모두 70여개의 색조가 사용된 화이트보다 더욱 넓은 색조 범위를 지니고 있다. 무채색 영역에서는 화이트가 28%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레이와 블랙이 그 뒤를 이었다.

바스프 코팅 사업부 EMEA지역 자동차 컬러 디자인팀의 마크 구트야르(Mark Gutjahr) 팀장은 “색상은 차량 크기와 함께 변한다”라며, “바이올렛 색상은 중형 SUV에 많이 나타나는 반면 소형 및 대형 SUV에는 적게 적용된다. 반대로 옐로우는 소형 및 대형 SUV에 많이 등장하고 중형 SUV에는 거의 없다. 이처럼 각각 색상은 차량 크기에 따라 명확하고 독특한 역할을 맡는다”라고 말했다.

북미지역 소비자는 유채색 종류 선택이 적었지만 그렇다고 유채색 자동차, 트럭, SUV를 덜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블루 색상이 큰 인기를 얻으며 레드 색상을 제쳤고 베이지와 브라운 색상이 거의 없어지며 그린 색상만 유일하게 남은 유채색이 되었다. 블루는 우아함이 감도는 색조로, 과거에 베이지와 브라운 색상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이 점점 블루와 그레이 색상을 선택하고 있었다. 

바스프 디자이너들은 이를 미리 예측하고 2016년에 이미 블루 색상을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점유율 증가가 예상되는 주요 색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보통 색상을 개발할 때 3-4년 앞을 보는데, 시장이 이들의 예상대로 흘러간 것이다. 바스프 북미지역 색상 디자인팀 폴 초르네이(Paul Czornij) 팀장은 “밝은 컬러 등장은 매우 흥미롭다”라며, “3~4년 전 예측한대로 블루 색상이 주목받고 있으며, 바스프는 디자인 측면에서 색조와 촉감을 향상시키는 아름다운 효과와 색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에서 인기 있는 레드와 블루 색상은 남미지역에서도 선택되고 있으며, 특히 스포츠카로 개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무채색에 대한 선호도다. 역사적으로 남미 소비자들은 전통적이고 무난한 색상을 선택해왔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화이트는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단연코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다. 그레이와 실버는 각각 18%의 점유율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블랙은 12%로 무채색 계열에서 가장 적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를 합치면 무채색의 점유율은 무려 87%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레드 색상은 9%의 점유율로 유채색 중 가장 높은 비중이었으며, 다양한 색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 색상은 남미지역에서 단 2%의 점유율에 불과했다. 그 외 오렌지 색상이 처음 등장했고, 브라운 색상은 기존과 비슷했으며, 베이지 색상은 거의 사라지는 추세다. 남미지역 자동차 코팅 사업부의 마르코스 페르난데스(Marcos Fernandes) 사장은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만연한 트렌드가 남미지역에서는 천천히 유행한다”라며, “이곳은 다채로운 문화를 지닌 반면,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보다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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