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0년 美 판매 경쟁서 닛산 추월하고 혼다 맹추격

  • 입력 2021.01.06 14:27
  • 수정 2021.01.06 14: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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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 계열이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닛산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수요가 평균 15% 이상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닛산보다 감소율을 최소화하면서 총 판매량이 역전된 것이다. 

2020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각각 62만2269대, 58만6105대로 총 120만8374대로 2019년 기록한 130만4109대 대비 7.0% 줄었다. 현대차는 SUV 판매가 급증하고 기아차 역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가 크게 늘면서 경쟁 브랜드 대비 감소폭을 상대적으로 낮게 가져갔다.

반면 지난해 134만5681대로 현대차 계열을 근소하게 앞섰던 닛산 그룹은 인피니티 브랜드 포함 89만9217대를 파는데 그쳤다. 닛산 브랜드는 33.2% 감소한 81만9715대, 인피니티 브랜드는 32.5% 감소한 7만9502대에 그치면서 현대차 그룹 계열에 큰 차이로 순위가 밀려났다.

닛산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것보다 2개 적은 23개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팔고 있으며 차종도 세단과 SUV, 픽업 트럭까지 다양하다. 닛산 부진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SUV 모델 판매가 급증한 것과 다르게 픽업 트럭을 포함한 경쟁에서 밀려난 때문으로 보인다.

SUV를 포함한 닛산 트럭은 2020년 29.1% 감소한 50만8924대로 저조했다. 일반 차종도 39.1% 감소한 31만791대를 파는데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 2020년 가장 많이 팔린 닛산 계열 모델은 22만7935대를 기록한 로그(Rouge)다. 

현대차 그룹이 닛산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혼다 그룹과 격차도 크게 줄었다. 혼다는 아큐라를 포함 134만6788대를 팔았다. 이는 2019년 대비 16.3% 감소한 수치다. 혼다 계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33만3502대를 기록한 CR-V다.

현대차 관계자는 "혼다와 닛산은 특정 모델 비중이 매우 높다"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SUV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혼다와 닛산 주력 모델은 물론 전체 볼륨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토요타는 렉서스 포함 2019년 대비 11.3% 감소한 211만2941대, 제너럴모터스는 12% 감소한 254만7339대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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