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1] 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3 위협할 순수 전기차

  • 입력 2021.01.05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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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신차'였다. 코로나 19가 극렬한 해외 시장 판매, 또 수출은 부진했지만 오히려 내수 시장이 탄탄해진 건 신차 효과였다. 수입차 포함, 작년에 출시된 신차 그리고 신차급 부분변경 또 파생 모델을 모두 합치면 120여개나 된다. 규모로 보면 역대급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스타렉스, 아반떼 N, 코나 N, 아이오닉 5, 기아차는 K7과 스포티지, CV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EG 80 등 완전변경 또 새로운 신차가 등장할 예정이고 쉐보레는 타호와 같은 OEM 신차를 투입한다.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e-모션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신차 이상 변화를 준 부분변경과 연식 변경으로 버틸 계획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BMW4 시리즈, 폭스바겐 티록과 골프 등 신차가 주목을 받는다. 수입차는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신차가 느닷없이 들어오기도 하고 오래된 구형차가 국내 처음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어떤 차가 들어올지 유동적이다.

올해 신차 하이라이트는 전기차다. 올해 출시될 신차는 전기차와 SUV가 전부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이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유난스럽게 조명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모델이 처음은 아니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탑재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GMP는 아이오닉 5에 이어 2022년 아이오닉 6 세단, 2024년 아이오닉 7 SUV, 그리고 비슷한 시기 비슷한 차종으로 기아차 앰블럼을 단 전기차, 그 이후 현대차 그룹이 개발하려 하는 순수 전기차 11개 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약속한 2025년 전기차 100만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도 E-GMP에 달려있다.

이온(ion)과 유니크(unique) 조합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IONIQ)' 첫차 아이오닉 5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오닉 5 성능을 좌우하는 E-GMP는 모듈형 플랫폼이다. 어떤 차종이나 차급 확장이 가능하고 배터리 모듈로 주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상용차를 뺀 차종, 용도에 제한 없이 필요한 모델을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오닉 5는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전기차보다 뛰어난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갖추게 된다. 작년 호주에서 유출된 사양을 보면 아이오닉 5는 완전충전 시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출력 313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도달 5.2초라는 스펙을 가졌다. 비슷한 체급인 테슬라 모델3는 상시 사륜 시스템으로 446km를 달리고 100km/h 도달에 3.4초가 걸린다.

제원으로 보면 열세 같지만 속을 보면 그렇지 않다. 아이오닉 5는 58kWh급 배터리로 이 거리를 달리는 것이고 테슬라는 75kWh급 롱 레인지여야 가능한 스펙이다. 따라서 배터리 용량 이상으로 가격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이 2021년 신년사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약속한 아이오닉 5 현재 예상 가격은 5000만원대 아래가 유력하다.

테슬라 모델3는 기본형 5479만원(항속거리 386km), 롱레인지 트림(항속거리 499km) 6479만원이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전기차 구매 지원 및 보조금 정책에 따라 테슬라 주력인 모델 3 롱레인지 보조금은 절반으로 깎이게 된다.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받는 업데이트(FSD) 비용도 차량 가격에 포함 또는 과세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어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테슬라 FSD에 견줄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을 탑재하고도 5000만원대 이하 가격을 고민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를 통해 E-GMP 성능이 입증되면 자연스럽게 후속 모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성능과 효율성, 가격과 활용성 또 디자인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레벨 2 이상 운전 보조시스템과 지금까지 보지 못한 커넥티드 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등 최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는 물론 폭스바겐, 푸조, 르노 등 전기차와 경쟁하게 앞서 나가는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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