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동차 산업 전망 '올해 선방 했지만 2019년 수준으로 유턴'

  • 입력 2020.12.30 13:01
  • 수정 2020.12.30 13: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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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른바 'K-방역' 효과로 내수시장 증가세를 바탕으로 나름의 선방을 펼친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년에는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내수 시장 판매 감소에 따른 효과로 2019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됐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우리 자동차산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산업 여건과 전망을 분석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의 급격한 위축과 일부 부품 공급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부의 신속한 방역과 긴급금융지원,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업계의 내수물량 확대 전략 및 신차출시 등으로 생산, 내수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가별 생산순위에서 한국은 7위에서 5위로 상승하고 주요국 중 유일하게 내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국내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생산시설과 인력이 유지되며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고 3분기부터는 부품업계 경영실적 개선 등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다만 2021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수요 폭증 기대 속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와 중국의 해외진출 본격화로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경쟁업체들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생산국 순위도 현재 5위에서 2021년 6위나 7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시장도 경제성장 회복세(GDP 2.8%)에도 불구하고 기업/노동/환경 등 각종 규제 강화, 가계부채 증가/소득감소 등 민간소비 감소세, 자동차 내수활성화 정책 축소 등으로 회복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 2021년 자동차 내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182만대,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가 예상되어 수출과 생산 모두 2019년 수준인 240만대, 395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가 적시에 대응하여 위기를 잘 넘겼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산업은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더해 최근 국내 규제강화와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경쟁력 더욱 악화될 수 있다"라며 "내년도 수출시장 본격 회복시 대비 생산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사관계 안정화와 노동법제 개선, 국내 내수시장 유지를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및 노후차 교체지원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도한 환경규제에 대해 업계가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기준 완화 및 유연성 부여, 미래산업 재편 대응을 위한 전기동력차 보조금/세제혜택 지속지원, 부품업체 산업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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